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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차이나 열풍`

금융권에 중국진출 열풍이 불고 있다. 은행의 중국 러시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 등 2금융권도 앞 다퉈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이 현대ㆍ기아차를 등에 업고 할부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진출을 검토하는 등 중국을 제 2의 내수시장으로 삼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각축이 치열하다. ◇중국 지점 설치 과열 경쟁=현재까지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지점과 사무소는 총 15개. 은행권의 중국 러시는 가속이 붙어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키거나 신규지점 개설을 앞두고 있는 은행은 빠르게 늘고 있다. 신한은행이 텐진에 이어 이달 말 상하이지점 개설을 앞두고 있고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광저우에 위치한 사무소의 지점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제일은행이 보유한 칭다오은행의 지분인수를 통해 연내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국현지 은행과의 업무교류도 활발해 산업은행은 광다이은행, 중국국가개발은행 등과 부실자산 정리 업무 등 교류범위를 넓히고 있고, 우리은행도 중국은행(Bank of China)과의 제휴로 중국 금융시장에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중국진출이 늘면서 지점인가를 내주는 감독당국이 국내 은행간 과당경쟁을 우려하고 있다”며 “인가를 받는데 결정적인 금감원의 사전협의 과정에서 다른 은행과의 영업 차별성, 중국 진출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으로는 급증하는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에 대한 금융서비슬 제공하는 게 목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14억 인구의 현지인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성장잠재력 때문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지점개설 인가를 받아내려 하고 있다”며 “지점개설에 이어 합작법인 설립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ㆍ할부사, “중국은 제2의 내수시장”=아직 은행들의 중국내 영업이 국내기업에 치중돼있다면 보험사와 할부금융사들은 초기부터 현지인을 상대로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할부금융사로는 현대ㆍ기아차를 등에 업은 현대캐피탈이 발빠르게 중국 진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자동차구입대금을 빌려주는 할부사를 외국기업에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할부금융 서비스는 현지 딜러들이 자국은행을 통해 제공하고 있지만 현대캐피탈의 중국진출이 본격화한다면 자동차의 판매신장과 캐피탈의 시장 확대라는 이중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코리안리, 현대해상, LG화재 등이 중국에 지점이나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대한생명과 교보생명 등도 중국에 사무소 개설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중국 기업과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될 경우 `중국인을 위한 보험사`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전문 인력을 확보하라=본격적인 중국 영업을 계획하면서 각 금융회사들은 중국전문가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중국지역 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선발 인력들에게 중국현지대학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외환은행도 중국어 소통이 가능한 직원들이 중국을 연구하는 모임인 `차이나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광저우와 칭다오 등 중국 주요 개방도시에 직원을 파견하는 지역전문가 과정을 강화하는 등 대형 금융회사들은 예외없이 중국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우대하는 인사정책을 채택해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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