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000억원 넘게 주식을 내던졌던 외국인은 이날 101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기관도 128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 연속 '사자' 행렬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276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날 주요 수급 주체의 매매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최근 거래대금이 2조원 후반대에서 3조원 초반대까지 내려앉은 가운데 수급의 발목을 잡았던 외국인이 매수 전환하면서 지수가 힘을 받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에 나선 것은 1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중공업이 3.06% 오른 가운데 현대차(2.42%)와 기아차(2.30%), 현대모비스(1.28%) 등 현대차 3인방의 선전이 돋보였다. 한국전력(2.36%)도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받으며 상승 가도를 달렸던 SK하이닉스는 2.13% 빠졌다.
열흘 만에 힘겹게 1,940선을 회복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수 하단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850 지지선이 있지만 상단 역시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이라는 한계선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모멘텀 부재로 상승 출구가 보이지 않으면서 거래대금도 크게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 모멘텀이 당분간은 가시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은 대외변수에 따라 코스피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다음주에 발표될 중국 2월 무역수지와 미국의 2월 경제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경제지표가 좋을 경우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수그러들고 중국 경기에 대한 낙관이 자리 잡으며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진행되는 미국 중앙은행 주요 인사의 연설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역시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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