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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병술년 새해 '약진 앞으로'
입력2006-01-01 14:36:07
수정
2006.01.01 14:36:07
사업계획 구체화,경영화두 앞다퉈 제시
신년 벽두 각 대기업이 `약진 앞으로'를 외치며 또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특히 주요 기업은 고유가 등 악재를 뚫고 수출 증가세와 내수 회복 흐름에 기대를 걸며 글로벌 일류기업 비상과 내실경영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앞다퉈 밝히고있다.
이런 맥락에서 일부 기업은 투자를 늘리고 무한경쟁의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려는 조짐도 뚜렷해지고 있어 병술년 격동의 비즈니스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 경영 키워드 봇물 = 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병술년 경영 키워드는'세계 일류기업', '나눔경영, 정도경영'으로 대별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각 계열사가 새해 사업계획을 짤 때 시금석으로 삼게 될 경영 방침을 올해와 같은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으로 정해 하달했다.
삼성은 이를 토대로 한 10대 중점 추진과제로 △사업구조 고도화와 미래를 대비한 신(新)수종 사업 발굴 △글로벌 차원의 사업거점 최적화와 글로벌 경영체제 공고화 △우수 핵심인력 확보와 육성 등을 제시했다.
10대 과제에는 △세계 선도기술 개발과 기술리더십 강화 △브랜드 디자인 등 소프트 역량 확충 △프리미엄 시장지향 마케팅 역량 강화 △불확실성에 대비한 위험관리체제 강화도 포함시켜 세계 선두기업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했다.
또 △그룹의 핵심가치 공유를 통한 조직일체감 제고 △그룹 경영원칙 실천을 통한 정도경영, 투명경영 체질화 △존경받고 사랑받는 이미지 구축도 과제로 내놓았다.
새로운 기업문화 확립과 함께 도덕과 윤리 측면에서도 앞서가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맥락이다.
이건희 회장은 신년사에서 "삼성이 경쟁업체들의 추격과 견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적으로 더 고도화되고 가치가 높은 분야를 향해 끊임없이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창조적 인재를 더 많이 키워 미래를 대비하는 한편 실패를 두려워하지않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 중점과제들의 `뜻'을 적극 투영시켰다.
SK그룹은 지난해 발표한 (계열사간) `따로 또 같이' 경영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철학과 문화, 경영기법과 경험, 정보 등 소프트웨어 확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SK는 또 `따로'의 기반 구축을 위해 독립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확산시키고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과 `행복을 나누는' 자원봉사 활동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영', `내실경영', `품질경영' 등을 핵심어로 내세웠고,포스코는 독자 기술로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제품을 만드는 `기술 리더십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이밖에 현대는 `변화와 성장'을, 두산그룹은 `혁신과 도전'을 각각 경영 화두나슬로건으로 채택, 의욕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사업계획 구체화..`다시 뛴다' =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영 가속화 등을 통해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매출을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5조원 가량의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현대그룹은 변화와 성장이라는 경영 슬로건에 걸맞게 현대건설 인수 추진 등사세 확장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글로벌화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올해에는 차기 동력인 건설 부문에서 대우건설 매입 등을 통해 거대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LG그룹은 올해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디지털TV, 정보통신 등 중점 육성사업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선행 투자를 통해 시장지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계획하고 있으나 시설,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2010년 전자정보통신분야 `글로벌 톱3' 진입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순이다.
이날 파주 7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과 함께 본격적인 `파주시대'를 연 LG필립스LCD는 LCD TV의 확실한 1등 달성을 통해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고, 하이닉스반도체는세계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전문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다만 올해 48조-50조원의 수출고 기록을 전망했다. 이는 초호황이었던 2004년보다 2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그만큼 시장상황을 괜찮게 보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자사가 세계시장의 과반을 점하고있는 낸드플래시와 D램 등 반도체 시장 호조와 휴대폰 판매량 증가, LCD 수요 확대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간소비 증가에 반색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경우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조9천억원보다 6천억원(7.6%) 늘어난 8조5천억원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특히 교외에 의류, 잡화, 식음료 등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면서 영화관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갖춘 대규모 쇼핑몰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부산 센텀시티, 죽전점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1조원을 투자한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도쿄증시에 주식을 상장하고, 경영실적도 개선한 데 이어 금년에는 국내 업계에 위협적인 중국 철강산업 성장세 등을 감안,기술과 원가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SK그룹도 올해 핵심 사업을 기반으로 중국 중심의 세계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수출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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