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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L&H, 한국법인 前대표 고발

매출 조작등 사기혐의…국제문제로 비화벨기에의 음성인식기술 업체인 러나우트 앤드 하우스피(L&H)사가 한국 현지법인인 L&H 코리아의 전 대표 서주철씨를 사기 혐의로 한국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이 문제가 국제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L&H는 이외에도 L&H 코리아 전 직원 샘 조, 헨리 오, J.H. 김, 그리고 조흥은행과 하나은행, 한빛은행, 신한은행의 전ㆍ현직 직원들도 함께 고발했다. L&H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이 회사의 매출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9년 9월부터 2000년 6월까지 L&H의 한국내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돼 있으나 이는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회사의 회계를 담당한 회계법인인 KPMG는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대부분 사실이란 점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L&H는 주가가 폭락하면서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벨기에 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 이와 함께 공동 창업자인 조 러나우트, 폴 호스피는 회사를 떠났으며, 이 회사의 주주와 KPMG는 거짓 정보제공 혐의로 이들을 벨기에와 미국 법원에 고소한 상태다. 이번 L&H 코리아에 대한 고발은 과거 매출조작에 참여했던 경영진이 물러난 후 사장에 오른 필립 보드슨 등 새로운 경영진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L&H코리아가 협력업체ㆍ은행과 공모, 은행이 협력업체에 자금을 대출해주면 협력업체는 이 가운데 상당액을 다시 라이선스비 명목으로 L&H코리아에 제공함으로써 매출을 조작했다는 게 L&H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 관계 있는 한 관계자는 매출 조작이 벨기에 본사와의 깊은 연관속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이번 매출조작은 L&H 본사가 사실상 주도했다며 본사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협력업체들도 자신들이 피해자라면서 L&H측에 대해 맞고소를 준비 중이며, 거론된 은행들도 혐의를 부인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장순욱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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