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SK텔레콤이 관계사의 해외 상장을 계기로 증시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주가가 20만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지만 관계사인 와이더댄㈜의 해외상장을 계기로 보유자산 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베트남 등 해외로의 사업영역 확장전략 역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투자증권은 11일 “SK텔레콤이 200만주(14.3%)를 보유한 와이더댄㈜의 나스닥 상장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면서 “와이더댄의 해외 IPO(기업공개) 자체가 SK텔레콤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이를 계기로 SK커뮤니케이션즈 등 SK텔레콤의 다른 계열사의 상장 여부 및 이에 따른 SK텔레콤의 가치 증대로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진창환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신세대들의 미니홈피 열풍을 불러일으킨 싸이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중요 계열사”라면서 “상장 가능성이 있으며 이익규모와 성장성을 감안할 때 약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기업가치를 제외하더라도 SK텔레콤의 200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7.6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만일 상장이 이뤄질 경우는 SK텔레콤의 매력이 더 커진 다는 설명이다. 베트남 등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베트남의 이동통신 보급률은 아직 7% 밖에 안되는 상황”이라면서 “서비스 지역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서 앞으로 서비스지역 확대를 위한 투자가 늘어날 경우 시장점유율은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통신업종 내 최선호종목으로 SK텔레콤을 꼽고 목표주가 24만5,000원을 제시했다. 메릴린치증권은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과 영업력, 낮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매수 여력이 있다”면서 “배당성향 확대 등을 통해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사업내용에 대한 보다 투명한 공개 등을 실시한다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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