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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고교장추천전형 지필고사 실시(종합)
입력1998-09-19 14:34:18
수정
2002.10.22 10:34:49
09/19(토) 14:34
서울대는 19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모집정원의 11.3%인 557명을 선발하는 99학년도 고교장추천 입학전형의 지필고사(논술고사)를 실시했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수험생 3,360명이 접수, 6.0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이날 지필고사에는 3명이 결시했다.
학생들의 종합적 사고력과 논리적 서술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모집단위별로 10∼40%까지 전형요소로 반영돼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이날 시험에는 동서양의 古典과 영어원문, 도형 등이 지문으로 제시되는등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독특한 문제유형이 선보였다.
출제위원장인 朴相燮 교수(외교학과)는 "기초 전공분야에 필요한 기본소양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특히 학생들의 틀에 박힌 지식을 파괴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끌어낼 수 있는 통합교과적 문제를 제시하려고 힘썼다"고 말했다.
법대는 미국 현대사회학자 안토니 기든슨의 '자본주의와 현대사회 이론'과 추사 金正喜의 '阮堂全集',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학문' 등에서 발췌한 3가지 지문을 제시한 뒤 이를 읽고 개인의 창의성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현대 사회의 합리화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연관시켜 자신의 견해를 밝히라'는 문제를 냈다.
인문대, 사회대, 경영대, 생활과학대 사회계열, 농생대 농경제학부 공통으로 출제된 문제는 고대 로마 문필가 키케로의 '의무론'중에서 스토아학파의 대철학자인 바빌로니아의 디오게네스와 그 제자인 안티파테르가 곡물상인의 도덕적 책임에 대해논쟁을 벌인 대목을 제시한 다음 두 사람의 견해차이를 비판하라는 것이었다.
공대와 자연대, 사범대 자연계열은 원자사이의 화학결합과 DNA복제와 같은 현상이 지구 생명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설명하라는 등 전공과 직결된 2가지 문제가출제됐다.
사범대 인문계열은 '禮記'의 '學記'편에서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이 서로 돕는다'(敎學相長) 내용을 지문으로 내놓은 뒤 가르침과 배움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라고 주문했고, 약대와 간호대는 영어원문을 그대로 제시한 뒤 '플라시보 효과'(僞藥효과)를 설명하고 이 효과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생활과학대 자연계열은 과학적 원리에 입각해 100층 건물의 높이를 측정하는 네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각 측정방법의 효율성을 평가하되 그 판단기준을 함께 서술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수험생들은 이번 지필고사에 대해 대체로 평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법대를 지원한 尹민섭군(18.성곡고3)은 "작년과는 달리 법학전공과 연관이 없는 사회 전반적인 현상을 묻는 문제가 나와 약간 당황했긴 하지만 글을 해석하는데 곤란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고 사회복지학과 지원자인 민문선양(18.대구 혜화고3)도"지문이 길어 좀 까다롭긴 했지만 답안을 작성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서울대는 이날 치른 지필고사와 서류심사를 통해 거른 1단계 전형 합격자를 오는 30일 해당고교에 통지하고, 오는 10월 9, 10일 이틀에 걸쳐 모집단위별로 2단계전형인 면접 및 구술고사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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