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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환매 악재 유럽 펀드로 넘자"

유로존 경기 회복세에 주가 상승 여력 충분<br>한투운용·신한BNP 등 신상품 잇따라 선봬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몸살을 앓고 있는 운용사들이 유럽펀드 출시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유로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국과 달리 증시 상승 여력도 충분해 유럽펀드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유럽 경기 부양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유럽경기회복수혜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근 경기회복 사이클에 진입한 유럽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투자신탁 재산의 50% 이상을 유럽 관련 주식에 투자하며 유럽 지역 전체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60%, 독일 및 영국 등 유럽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개별 국가 ETF에 20%, 유럽 경기소비재섹터와 금융섹터 ETF에 약 20% 비율로 투자한다.

이 펀드는 7일부터 1개월 동안만 판매되는 '단위형 펀드'다. 11월7일까지 대우증권ㆍ우리투자증권ㆍ하나대투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자금을 받지 않는다. 목표수익률 8%에 도달하면 편입했던 유럽 주식을 전액 매도하고 국내 채권 ETF로 전환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관리한다. 펀드의 신탁계약 기간은 최대 3년이다.

함정운 한국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상무는 "최근 유럽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뮤추얼펀드 자금이 유럽 지역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며 "유럽 지역 자산군들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유럽펀드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유로 stoxx 50'지수를 추종하는 '신한BNPP유로인덱스펀드'를 설정해 10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유로 stoxx 50은 유로존을 대표하는 지수로 8월 말 기준 국가별 투자 비중은 프랑스 37%, 독일31%, 스페인12%, 이탈리아 8%, 네덜란드 7%, 벨기에 3%다.



송영석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이사는 "현재 미국 증시는 2007년 고점 대비 10% 이상 상승한 상황으로 당분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영국은 2007년 고점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고 프랑스 증시는 2007년 고점 대비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선진국 투자를 고민할 경우 유럽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유럽펀드를 잇따라 출시하는 것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다다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28일 이후 현재(10월2일 기준)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조533억원이 순유출됐다. 하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와 달리 국내 설정된 유럽펀드로는 최근 3개월 동안 443억원이 순유입됐다.

함 상무는 "유로존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2011년 이후 최근 2년 만에 경기회복 기준인 50선을 웃도는 등 개선세가 뚜렷하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 완화 정책을 통해 경기회복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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