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48경기로 펼쳐지게될 조별리그는 매경기 눈을 떼기 어려운 세기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물론 대한민국의 G조 3경기가 한국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겠지만 세계 팬들의 관점에서 볼 때 놓치기 힘든 경기는 따로 있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빅 카드로 꼽히는 다섯 경기가 있다. ◇독일-폴란드(6월15일 오전 4시 도르트문트)=A조에서는 독일이 16강에 오르고 폴란드와 에콰도르가 조 2위를 다툴 것으로 점쳐진다. 독일은 폴란드를 넘어야만 조 1위 자리를 다질 수 있다. 독일과 폴란드의 일전은 2차 대전에서 비롯된 양국의‘구원(舊怨)’ 때문에‘유럽판 한·일전’으로 불릴 만큼 선수들의 승부욕이 불꽃 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독일이 19위로 폴란드(28위)에 앞서고 객관적인 전력도 한 수 위로 평가된다. 그러나 폴란드도 유럽 예선에서 같은 조의 잉글랜드를 끝까지 괴롭혔을 만큼 만만치 않다. ◇잉글랜드-스웨덴(6월21일오전 4시쾰른)=잉글랜드는 68년 이후 월드컵을 포함해 10차례 A매치에서 스웨덴을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스웨덴이 38년 간 역대전적에서 4승6무로 앞선 것.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같은 조에 속했던 두 팀은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이 비기는 통에‘죽음의 조’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탈락한 바있다. 이번에는 바이킹 징크스가 깨지느냐가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네덜란드-아르헨티나(22일 오전 4시 프랑크푸르트)=전문가들은 8개 조 가운데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한데 묶인 C조를 한결같이‘죽음의 조’로 꼽는다. 당연히 이 조에서 빅매치가 나오기 마련이고 그 중에서도 최고의 카드는 바로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격돌이다. FIFA랭킹은 네덜란드(3위)가아르헨티나(8위)보다 높고 역대 전적에서도 네덜란드가 3승1무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결승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연장 승부 끝에 네덜란드를 3대1로 꺾고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이탈리아-체코(22일오후 11시함부르크)=이탈리아, 체코, 미국, 가나가 속한 D조도 C조 못지 않은‘죽음의 조’다. 이탈리아와 체코의 대결은 팽팽한 힘겨루기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안정환의 골든 골에 무너졌지만 이탈리아는 6대 우승 후보 중 한 팀. 알레산드로 네스타(AC밀란)가 이끄는‘카테나치오(빗장수비)’는 여전히 강력한 위용을 자랑한다. 그러나 체코는 최근 이탈리아에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스페인-우크라이나(14일 오후 10시 라이프치히)=스페인과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하는 우크라이나는 객관적으로는 비교하기 힘든 상대다. 스페인이 FIFA 랭킹 5위, 우크라이나가 41위로 무려 36계단이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득점기계 안드리셰브첸코(AC밀란) 때문이다. 셰브첸코는 지난 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올림피크 리옹전에서 골을 뽑아 유럽클럽 대항전 개인 통산 52호골로 스페인의 라울(레알 마드리드·51골)이 갖고 있던 기록을 깼다. /월드컵 특별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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