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장에서 투자주체들 간의 코스닥 순매수 종목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들은 종목에서는 다소 차이가 나지만 약속이나 한 듯 인터넷과 통신주들을 집중 매집했다. 그러나 개인들은 조선기자재주를 대거 순매수한 반면 인터넷ㆍ통신주들은 내다 팔아 대조를 보였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증시 하락이 시작된 지난 15일부터 5거래일동안(11월15~21일) 기관들의 순매수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NHN을 비롯해 하나로텔레콤ㆍ인터파크ㆍ엠파스 등이 대거 포진했다. 기관들이 이 기간 동안 사들인 종목별 순매수 금액은 NHN 430억원, 하나로텔레콤 170억원, 인터파크 84억원, 엠파스 80억원 등이다. 조정장에서 인터넷주와 통신주들이 기관의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은 것이다.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다음ㆍ서울반도체ㆍLG텔레콤ㆍ하나투어ㆍ인터파크 등을 대거 사들였다. 대신 태웅ㆍ현진소재ㆍ에스에프에이ㆍ성광벤드 등 조선기자재주들은 집중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조선기자재주인 태웅이 14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조선부품주인 현진소재가 13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급등했다가 최근 낙폭이 큰 조선기자재주에 개미들의 손길이 집중된 셈이다. 또한 개인들의 순매도 상위종목에는 하나로텔레콤ㆍ인터파크ㆍ다음ㆍ엠파스 등 인터넷 및 통신주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외국인과 전혀 반대의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업종 테마별 등락을 보면 이날 현재 기관과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인터넷 포털은 5일 전에 비해 8%대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개인들이 집중 순매수한 조선기자재주는 10%가 넘는 하락세를 보여 이번 조정장에서 상대적으로 개인들의 손실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산업은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 다시 선도주로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조정이 지속될 경우 조선주들의 낙폭도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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