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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이 잘 되려면] <1>가래로 막을 일, 호미로 막아야

전문인력·콘텐츠 지원 서둘러야<br>대출 상담·사후 채권관리엔 인프라 태부족<br>주요 금융사 인턴 사원 파견 방안 바람직<br>심사 노하우·고객 데이터등 공유도 절실


SetSectionName(); [미소금융이 잘 되려면] 가래로 막을 일, 호미로 막아야 전문인력·콘텐츠 지원 서둘러야대출 상담·사후 채권관리엔 인프라 태부족주요 금융사 인턴 사원 파견 방안 바람직심사 노하우·고객 데이터등 공유도 절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저신용계층의 자활 자금을 무담보로 빌려주는 미소금융 자금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되면서 재기를 꿈꾸는 서민들의 희망도 한층 부풀어 오르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일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올해부터 미소금융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미소금융 서비스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은 국민적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미소금융이 잘되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회에 걸쳐 미소금융의 현황을 살펴보고 사업 순항을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구랍 중순 수도권의 한 미소금융 지점 출범식에 참석한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은 사업 개시를 축하하는 기자에게 신중한 답을 내놓았다. "힘들게 출산은 했지만 옥동자가 될지 사산아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말이 그 것. 미소금융을 총괄하는 그가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은 것은 사업 초창기에 겪게 될 크고 작은 시행착오들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소금융은 은행 등 제도권 금융사에서 대출이 불가능한 저신용자들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대출 부실의 우려를 안고 있다. 따라서 부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대출 회수율을 적정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사업 초기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은행ㆍ기업의 정예 및 인턴 인력을 기부하자= 현재 미소금융재단과 지점들의 인프라는 밀려드는 대출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 우선 충분한 전문 인력 확보가 급선무다. 전국의 사업을 총괄하는 미소금융중앙재단만 해도 자체 인원은 불과 16명에 불과하다. 중앙재단은 앞으로 최대 200~300여곳까지 늘어날 지점들을 감독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줄 뿐 아니라 인력 교육, 재원 관리 업무까지 맡아야 하는 데 이 정도 인원으로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앙재단 관계자는 "최소한 중앙재단 인력이 40명 이상은 돼야 기본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력난은 각 기업ㆍ은행들이 출범시킨 지역재단이나 중앙재단 산하의 지점들에서도 마찬가지다. 각 지점은 보통 3~5명 정도의 상담 인력으로 운영되는 데 매일 수백건 이상 쏟아지는 대출 문의를 일일이 상담해 정밀 심사를 하기에는 벅찬 상황이다. 한 미소금융 지점 관계자는 "정부의 계획대로 앞으로 10년간 20만명에게 미소금융 대출을 해주려면 전국에 200개 지점이 모두 생겨야 하고, 이렇게 된다 해도 지점당 평균 1,000건씩의 대출을 관리해야 하는데 지점당 3명 안팎의 인력만으로 이 정도 규모의 대출 상담과 사후 채권 관리가 가능할 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인력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미소금융사업은 전문성 있는 숙련 인력을 충분히 고용하기가 쉽지 않다. 미소금융재단은 휴면예금 등을 재원으로 받아 하는 공익사업자인 만큼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경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족쇄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건비 몇 푼 아끼겠다고 인력을 충분히 쓰지 않다가는 부실 대출로 인해 더 큰 재원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가래로 막을 대출 리스크를 호미로 막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각 금융사와 기업들이 인력을 기부해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요 금융사 등이 임금피크제의 정점에 걸려 있는 사실상의 유휴인력을 중앙재단 및 지점 등에 파견해 전문인력을 확충해주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각 금융사와 대기업들이 인턴사업을 미소금융 재단에 파견해 잡무 처리 등을 지원해주는 것도 바람직한 방안으로 꼽힌다. 일부 대기업과 은행은 퇴직자를 지점에 고용하겠다는 당초의 원칙에 얽매이지 않고 현역 직원들을 일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출 시스템과 컨텐츠를 기부하자=은행과 기업, 신용평가기관 등이 미소금융사업에 기부할 수 있는 것은 돈과 인력뿐 만이 아니다. 대출 심사 시스템과 종합적인 채권 관리 컨텐츠를 공유함으로써 미소금융사업의 조기 정착을 도울 수 있다. 현재 미소금융재단의 가장 큰 미비점은 대출심사 전산체계다. 은행과 같은 대형금융기관은 수십년간 수천만건 이상의 고객거래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지점 창구에서 대출심사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미소금융재단은 신용회복위원회 등에서 받은 데이터를 제외하면 고객 거래 자료가 전무하기 때문에 이 같은 여신심사 시스템 구축에 최소한 2년가량의 기간과 많은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대출심사를 해야 하는 데 이것은 미소금융 서비스의 질적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이미 상당한 고객 데이터와 대출심사 전산프로그램을 갖춘 금융사 등이 십시일반 식으로라도 해당 컨텐츠와 시스템을 미소금융재단과 무상 공유하거나 최소한의 비용으로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원활한 대출 회수와 차입자의 자활 성공을 돕기 위해 금융사들의 대출 관리 노하우와 창업지원 컨텐츠를 지원해주는 것도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소금융이 잘 되려면…]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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