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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발 2연패냐, 우즈 2연승이냐
입력2000-03-23 00:00:00
수정
2000.03.23 00:00:00
김진영 기자
세계 골프계 사상 최다 상금이 걸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도박사들은 물론 출전선수들까지 우승자 점치기에 바쁘다.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는 총상금 600만달러, 우승상금만 108만달러에 달하며 상금규모에 걸맞게 세계랭킹 50위내의 선수중 49명이 총출동하는 「별들의 대혈투」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릴만큼 권위가 있고, 2주 뒤에 펼쳐질 마스터스의 전초전이며, 무엇보다 거액의 상금이 걸린만큼 이 대회 우승을 둘러싼 신경전은 대회개막전부터 치열하다.
○…도박사들은 내기에 여념이 없다. 우승후보 1순위는 역시 타이거 우즈. 많은 팬들이 우즈가 이 대회 우승으로 연승행진에 시동을 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도 아니면 모」식의 공격 플레이를 펼치는 세르히오 가르시아나 「우즈도 나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선전을 다짐한 데이비드 듀발 역시 만만치 않은 우승후보다.
○…폰트 베드라 비치 인근지역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참가선수 144명과 가족들, 자원봉사자 1,500명이 몰려든데다 프로암대회가 치러진 23일부터 수만명이 대회장과 인근 유흥가에서 돈을 뿌리기 시작했기 때문. 현재 대회 주최측이 추산하는 갤러리는 4일 통산 19만여명.
이들이 대회기간동안 숙식, 교통, 유흥비로 지출하게 될 금액은 약 3,000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인 데이비드 듀발이 우승하면 이 대회 역사상 최초의 2연패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금껏 잭 니클로스, 스티브 엘킹턴, 프레드 커플스 등 2회이상 우승한 골퍼는 있지만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골퍼는 없었다.
○…우즈는 듀발보다 데이비스 러브3세를 강적으로 꼽고 있다.
듀발이 지난 50주동안 우승하지 못한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데이비스 러브3세가 지난 2년동안 우승못한게 더 이상하다』고 응수한 것. 성적이 들쭉날쭉했던 듀발과 달리 러브 3세는 늘 상위권에 올랐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대회장 소그래스TPC는 어떤 곳?
TPC는 TORNAMENT PLAYER'S CLUB의 준말로 프로골프대회가 열리는 코스를 말한다. 미국 전역에 TPC코스가 있으며 선수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TPC코스에서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다.
이번 대회장인 소그래스 TPC는 지난 80년 프로골프대회 개최를 위해 조성됐으며 82년부터 플레이어 챔피언십을 유치해 왔다. 스타디움코스와 밸리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경기는 스타디움코스에서 펼쳐진다.
스타디움코스는 전장 6,950야드로 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링크스 코스처럼 항아리 벙커와 러프 해저드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공략하기가 어렵다.
특히 아일랜드 그린인 파3의 17번홀은 해마다 쟁쟁한 선수들이 우승문턱에서 무릎을 꿇게되는 「마의 홀」이다.
그린주변에 여유공간이 거의 없고, 그린 가장자리가 연못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거리나 방향이 조금만 맞지 않으면 그대로 해저드에 볼이 빠지기 때문이다 . 이 코스는 해안에 위치한 만큼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17번홀은 특히 심해서 선수들이 클럽선택을 망설이기는 경우가 잦다.
코스가 까다로운만큼 그동안 기록된 스코어가 좋을리 없다. 지난해 듀발은 대회 사상 최다타수인 3언더파 285타로 우승했다.
한편 이 코스의 최소 우승타수는 94년 그레그 노먼이 기록한 14언더파 264타이고 18홀 레코드는 9언더파 63타로 프레드 커플스(92년)와 노먼(94년)이 각각 한차례씩 기록했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입력시간 2000/03/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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