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카자흐스탄 등 해외 국가로 진출하기 위해 현지 은행을 인수한다. 산은은 앞으로 ‘지점 설립’과 ‘현지은행 인수’ 등 이원화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창록 산은 총재는 30일 ‘베트남 IT 미니 클러스터’ 지원단 협약식 인사말을 통해 “아시아 지역을 활동무대로 삼는 투자은행(IB)으로 부상하기 위해 지역사회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시중은행과 차별적인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의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여건이 허용되는 대로 현지은행을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해외진출을 위해 지점을 내서 하나하나 넓혀나가는 방법도 있고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카자흐스탄처럼 현지 은행을 인수해야 하는 곳도 있다”며 “베트남의 현지 은행 인수는 확정된 것이 아니라 살 만한 물건이 있으면 사는 것도 고려대상에 넣겠다는 의미이며 카자흐스탄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산은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해외진출을 위해 해외 현지은행 인수에 나설 것”이라며 “팔겠다는 은행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산은이 직접 나서서 인수 대상 은행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산은의 해외진출 전략은 지점 설립을 중심으로 추진돼왔다.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두 곳에 있는 현지법인은 모두 대우가 갖고 있던 것을 넘겨 받은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인수대상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지난 2005년 우즈대우은행을 인수해 우즈KDB은행으로 사명을 바꾼 후 총 자산을 5,158만달러에서 7,378만달러(2007년)로 43%, 순익은 190만달러에서 325만달러로 70% 이상 늘려 현지법인 인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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