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증권사들로부터 올해의 최고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1일 대우증권ㆍ미래에셋증권ㆍ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10개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2008년 유망종목을 집계한 결과, LG필립스LCD가 유일하게 10개 증권사 모두의 추천을 받아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선정됐다. 증권사들은 또 지난해 큰 폭의 주가 상승으로 주목을 받은 LG전자와 포스코와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주요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업종별로는 IT업종을 가장 많이 선호했고 철강, 증권, 유통 등도 투자 유망업종으로 손꼽았다. ◇IT경기 살아나나= 삼성전자ㆍLG전자ㆍLG필립스LCD 등 국내 IT업계를 이끌고 있는 상위 업체들이 올해 유망종목 복수추천 상위사에 랭크됐다. 유일하게 조사 대상 모든 증권사들로부터 ‘콜’을 받은 LG필립스LCD는 지난해 IT 대형주 가운데 가장 돋보인 성과를 올린 종목이다. 2006년 주가가 반토막 나며 끝모를 부진 속에서 헤매던 LG필립스LCD는 지난해 1ㆍ4분기를 저점으로 몇 번의 등락 끝에 역사적 신고가(5만8,700원, 11월7일)로 치솟으며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다. 12월 들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지만 막판 주가 일부를 회복해 올 전망을 밝게 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 투자 관련 여러 루머로 단기간 급락했지만 내년 수익성을 감안하면 저평가돼 있다”며 “당장 내년 1ㆍ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최근 주가 조정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큰 폭으로 오른 LG전자와 ‘왕의 귀환’을 노리는 삼성전자도 올해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분류됐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반도체 관련 해외 후발업체들 사이에서 투자계획중단, 생산량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반도체 업황이 바닥권에 들어갔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몇 차례 저항이 있겠지만 이를 뚫을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1조8,000억원, 7조8,000억원으로 예상하며 영업이익 성장률이 30%에 달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대우증권은 “비반도체 부문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2ㆍ4분기 이후 본격 턴어라운드가 이뤄지면 삼성전자의 수익성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증권, 유통주 관심= 거품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해 국내 증시를 주도한 건 역시 철강, 조선, 해운 등 이른바 ‘중국 수혜주’들이었다. 올해 증권사들은 지난해 중국 수혜주 중 철강업종이 올해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포스코ㆍ현대제철을 톱픽으로 꼽았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철강업종에 대해 “중국의 수출억제 정책이 강화되고 하공정업체들의 채산성 악화로 수급이 타이트해 질 것”이라며 “신흥시장의 고성장과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에 힘입어 세계 철강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 스토리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통주 투톱’인 신세계ㆍ롯데쇼핑 등 내수주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대신증권은 유통업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수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체감경기 회복과 독과점 강화 등을 감안할 때 대형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측했다. 이 밖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삼성증권ㆍ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주에 대한 추천과 NHNㆍ다음 등 인터넷 포털주들에 대한 관심도 잇따랐다. 조선업종 중에는 현대중공업이, 보험주로는 현대해상이 각각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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