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료방송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TV(IPTV)가 올 여름 최첨단 기술로 경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가상 서버를 활용한 스트리밍 서비스부터 웹 운영체제(OS) 기반의 IPTV까지 '스마트 혁신'으로 방송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달초 서울 광화문사옥에서'KT-KTF 합병 4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셋톱박스 없는 IPTV의 출시를 예고했다. KT는 다음달 자사의 IPTV인 '올레TV'에 개방형 OS를 적용해 세계 최초로 웹 OS 기반의 IP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터넷 기업들이 장악한 기존 OS를 사용하지 않고 차세대 인터넷 표준인 HTML5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줄 예정이다.
웹 OS 기반에선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서비스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KT는 무한대의 채널 수를 지원하고 중소 콘텐츠 제작업체에게 사업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KT는 향후 웹 OS 기반의 IPTV가 영어교육과 유아교육 등 e러닝 콘텐츠와 접목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20일 스마트 셋톱박스 없이 스마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고도화된 네트워크 망을 이용해 가상서버가 셋톱박스를 대신하기 때문에 기존 셋톱박스 보다 13배 향상된 성능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셋톱박스나 콘솔 게임기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고사양 콘솔 게임을 즐길수 있는 것.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게임을 별도로 내려 받거나 설치할 필요가 없고 게임 구동 시간도 콘솔 게임기보다 빠르다"며 "현재 '스트리트 파이터4', '월드 랠리 챔피언십' 등 고사양 콘솔 게임을 16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윈도, 리눅스, 플래시 등 다양한 플랫폼의 TV 앱도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플래시로 개발된 '멜론 앱'과 HTML5로 구현된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 앱을 B tv에서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하반기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품질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셋톱박스를 출시하는 한편 스마트TV 제조사와 손잡고 셋톱박스가 필요 없는 'IPTV 내장형 스마트TV'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이용자 편의성 확대로 승부수를 던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말 세계 최초로 실시간 방송을 4화면으로 나누어 여러 채널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U+ tv G 4채널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화질(HD) 멀티 뷰 기술을 구현해 다채널 비디오와 오디오를 화질과 음질의 손실 없이 한 화면에서 보여준다. 이용자들은 47인치 TV를 기준으로 22인치 TV 4대를 동시에 보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지상파 3사를 비롯해 스포츠, 홈쇼핑 등 동시시청 요구가 높은 채널 12개에 우선 적용했으며 향후 영화, 애니메이션, 뉴스 채널로 확대할 예정이다. U+ tv G 기존 가입자와 신규 가입자들은 올해 말까지 무료로 4채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스마트폰으로 채널 조정을 할 수 있는 '소프트리모콘' 앱을 구글 플레이와 U+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소프트리모콘 앱은 TV화면을 스마트폰에 그대로 구현해 별도의 학습 없이 누구나 쉽게 TV를 제어할 수 있으며, 소프트게임 콘트롤러는 게임패드를 구매하지 않고도 클라우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