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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위암 유발인자" 직접적인 증거 못찾아
입력2002-07-01 00:00:00
수정
2002.07.01 00:00:00
위암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일부가 관여하지만 직접적인 연관성을 결론짓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일본에서 열린 제26차 세계내과학회 심포지엄에서 서울대 송인성 교수를 비롯해 일본ㆍ네덜란드ㆍ미국 등 전문의들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만성위염의 경우 소화성 궤양 중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에는 공감하지만 위암유발 주요 인자 여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1급 암 유발인자로 지정한 이래 동물실험을 통해 감염된 후 5년 이내 25~30%에서 위암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보고돼 세계 의학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아직 이 균이 인간의 위암을 일으키는 요인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한 사례는 없다.
특히 무보균자보다 위암에 걸릴 확률이 2.2배 정도 되지만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분명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학회에서 전문가들은 균을 제거해도 위암은 절대 치유되지 않지만 위림프종은 종양이 위의 표층에만 국한될 경우 완치가 가능하며, 역류성 식도염의 빈도가 증가하
나 악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많은 토론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균을 제거한 후 관찰기간이 길어질수록 위암의 전단계 병변이 정상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높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상당수 국내외 의학자들은 "지금까지 역학조사 결과 이 균을 가진 사람의 경우 균이 없을 때보다 위암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균을 제거하는 것 만으로도 위암발생을 크게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많은 의료기관이 건강검진 등을 통해 혈청검사나 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여부를 일방적으로 환자에게 통보, 치료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치료를 받게 하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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