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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빅3 주력車 바꾼다
입력2003-03-13 00:00:00
수정
2003.03.13 00:00:00
장순욱 기자
제너럴 모터스(GM) 등 미 자동차 빅3가 일본ㆍ한국 등 외국업체에 잠식당한 승용차 시장 재탈환에 나섰다.
미 CNN 방송은 90년대이후 경트럭(스포츠유틸리티, 픽업트럭, 미니밴 등)에 집중해온 미 자동차 업체들이 다시 승용차 시장 쪽으로 공격 목표를 수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GM의 경우 최근 승용차 개발 비용을 경트럭에 비해 두 배 높게 책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수년간 경트럭 개발비가 승용차에 비해 두 배 높았던 것과는 정반대. GM은 올해 새롭게 출시할 모델 16개 중 12개를 승용차로 할 방침이다. 크라이슬러도 2005년 까지 새롭게 선보일 신규 모델 21개 중 14개를 승용차로 할 계획이며, 포드 역시 비슷한 전략을 갖고 있다.
미 빅3들의 이 같은 전략 수정은 외국계 업체가 승용차 시장을 계속 잠식하고 있는 데 따른 것. 실제 지난 93년 66%에 달하던 빅3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6%로 무려 20%나 급락했다. 아울러 경트럭 시장 포화에 따른 매출 감소를 만회해보자는 전략도 깔려 있는 것으로 CNN은 분석했다.
그러나 CNN 방송은 이 같은 빅3의 전략이 자기 무덤을 파는 위험한 모험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업체들의 승용차 기술 및 디자인 경쟁력이 일본 등 외국 업체에 비해 낮다는 점. CNN은 최근 GM이 발표한 승용차 모델인 아이온은 도요타의 코롤라와 혼다의 시빅 등을 베낀 것이라는 혹평을 전문가와 고객들로부터 받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한 만큼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CNN은 또 설사 승용차 판매량이 늘어난다 해도 이들 업체의 순익 증가와는 상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고급 사양을 제외하고는 승용차의 마진폭이 경트럭에 비해 적은 데다 기업 연금 등 빅3의 비용 부담이 외국 업체보다 높기 때문이다. CNN은 빅3의 승용차 부문이 팔수록 손해 보는 시스템이 되면서 이들 업체를 더욱 어려운 지경에 몰아넣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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