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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여왕, 역전에 울다

김세영 LPGA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4위로 마감

프로 첫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 맞아 부담감에 31년만의 신인 우승 놓쳐

역전 만큼 '수성'의 어려움 깨달아

루이스 경험으로 김세영 잡았지만 린시컴과 3차연장 끝 2위로 '눈물'


"우승을 놓치기는 했지만 역전패를 통해서도 얻는 게 있겠죠."

'역전의 여왕'에게 '지키기'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김세영(22·미래에셋)은 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을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2타 차 공동 4위로 마감했다. 1984년 줄리 잉스터(미국) 이후 31년 만의 이 대회 신인 우승의 문턱까지 갔던 그는 세계랭킹을 22위에서 19위로 끌어올린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김세영은 프로 들어 쌓은 6승(국내 5승·미국 1승)이 전부 역전승이었다. 선두로 마지막 날을 맞기는 처음. 그래서 조금 부담이 됐다는 김세영은 메이저 챔피언 타이틀을 코앞에서 놓치는 값비싼 수업료를 내야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 다이나쇼어 토너먼트 코스(파72·6,769야드)에서 계속된 시즌 첫 메이저대회 최종 4라운드. 전반까지는 김세영이 같은 조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2타 앞선 선두였다. 하지만 그는 후반에만 3타를 잃었다. 간간이 버디(3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에 더블 보기도 1개 나왔다. 시간이 갈수록 바람까지 강해지면서 LPGA 투어 통산 11승의 루이스보다 1년 차 김세영이 크게 흔들렸다. 11번홀(파5)에서 3온 3퍼트로 보기를 범하는 사이 버디를 맞아 동타가 됐고 이어진 12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버디가 나와 2타 차로 뒤집혔다. 바로 다음 홀 버디로 균형을 맞췄지만 14번홀(파3)에서 치명적인 4퍼트를 저질러 2타를 잃었다. 김세영은 "매우 실망스럽다. 후반 9개 홀에서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지 못했다"며 "바람을 계산하는 게 어려워 혼란스러웠다. 다음에도 비슷한 상황을 맞는다면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한국 선수와의 세 차례 챔피언 조 맞대결에서 번번이 졌던 루이스는 이날 2언더파를 적었다. 3오버파의 김세영을 제쳤지만 시즌 첫 승은 또 미뤄졌다. 7개 출전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 세 번에 3위 한 번이다. 이날이야말로 우승이 유력해 보였으나 앞서 경기한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이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연장에 가야 했고 3차 연장 끝에 보기(린시컴은 파)를 적고는 눈물을 보였다. 지난해 6월 우승 뒤 10개월간 준우승만 다섯 번째다. 연장전 통산 전적도 2전 전패. 3차 연장에서 두 번째 샷 한 볼이 잔디가 뜯겨나간 디보트에 들어가는 불운도 루이스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JTBC 파운더스컵 18번홀에서도 루이스는 디보트의 영향으로 우승을 놓쳤다. 루이스는 "디보트에 빠져 공이 정확히 맞지 않았다. 거기서 흐름이 끊겼다"며 아쉬워했다. 우승자 린시컴은 연장 4전 전패 뒤 첫 승을 거두며 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챙겼다. 우승 상금은 37만5,000달러(약 4억원). 한국(계) 선수들은 시즌 개막 뒤 6연승을 달렸지만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가로막힌 데 이어 2주 연속 미국 선수에게 트로피를 넘겼다.

이미향(22·볼빅)이 5언더파 공동 8위에 오른 가운데 김효주(20·롯데), 박인비(27·KB금융그룹), 이미림(25·NH투자증권), 제니 신(23·한화) 등이 4언더파 공동 11위로 마쳤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3오버파 공동 51위. 세계 1위는 지켰지만 메이저 13개 대회 출전 사상 최악의 성적(종전 공동 42위·2013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남겼다. 연속 톱10 기록도 10개 대회에서 마감했다. 린시컴이 세계 18위에서 7위로 뛰어오른 가운데 루이스는 박인비를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다음 대회는 4월15일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롯데 챔피언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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