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취업이 어려워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듯 어렵게 취업한 졸업생)’이란 단어까지 유행하고 있지만,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 4명중 3명 가량은 현재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14일 입사 1년 미만의 신입사원 1,014명을 대상으로 취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64.8%가 ‘현재 직장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일자리에 만족하지 못해 ‘현재 직장에서 이직하고 싶다’는 신입사원은 4명 가운데 3명꼴인 75.7%에 달했다. 취업만족도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높았지만 이직하고 싶어하는 경향은 기업규모와 별 상관이 없었다. 신입사원의 만족도를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61.4%, 외국계 기업 58.3%, 공기업 38.5%, 중소기업 25.7% 등으로 대기업 신입사원의 만족도가 중소기업에 비해 2.4배 가량 높았다. 그러나 기업규모별 이직 희망비율은 대기업 61.4%, 공기업 65.4%, 외국계 66.7%, 중소기업 81.7% 등으로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상당수 새내기 직장인들이 현 직장에 대한 만족도와 상관 없이 다른 직장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셈이다. 이직을 원하는 희망기업은 대기업 신입사원의 경우 다른 대기업 55.7%, 공기업 31.4% 등의 순으로 많았지만 중소기업으로의 이직을 원하는 비율은 7.1%였다. 중소기업 신입사원도 대기업으로의 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이 37.4%로 가장 많았으며 다른 중소기업으로 옮기길 바라는 비율은 27.8%를 차지했다. 이밖에 공기업 신입사원은 50.0%가 다른 공기업으로의 이직을 희망한 가운데 대기업(19.2%)보다는 중소기업(23.1%)으로의 이직을 희망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신입사원들이 치열한 입사경쟁을 뚫고 어렵게 취업하고도 다른 직장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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