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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동면기’ 몸상태도 점검하자

골퍼에게 겨울은 그 동안 무너졌던 스윙을 돌아보는 계절인 동시에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라운드나 연습 도중 `악` 소리가 나올 정도로 통증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러다 말겠지` 하며 버텨왔던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진료를 받아봐야 할 시점이다. 프로선수는 아니지만 비정상적인 상태로 즐기는 골프는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의욕과 재미도 반감되기 때문이다. 골프 `동면기`를 맞아 서경묵 중앙대부속병원 재활의학과장, 홍성관 대추밭한의원장 등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겨우내 치료하면 내년 시즌에 도움이 되는 만성질환에 관해 알아봤다. 골퍼들이 가장 먼저 점검해봐야 할 부분은 손목과 팔꿈치, 허리 등 근골격계. 골프는 계속해서 한쪽 방향으로 몸을 움직여야 하는 운동이고 따라서 일정 부위의 과사용으로 인한 부상이 흔하게 발생되기 때문이다. 코킹을 할 때처럼 오른 손목을 엄지 쪽으로 움직일 때 손목 바깥쪽이 아프거나 스윙 도중 왼손 엄지와 손목 연결 부위가 아프면 인대나 힘줄의 부상을 의심할 수 있다. `골프 엘보`의 경우는 팔꿈치 안쪽 톡 튀어 나온 뼈 주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이들 부위의 일시적인 통증은 인대에 생긴 염증이 원인이며 얼음찜질이나 충분한 시간 골프채를 잡지 않는 것으로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인대가 끊어진 경우 그냥 참고 넘어갔다가는 1년 이상 골프를 칠 수 없거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운스윙 초기 단계처럼 운동 방향이 급격히 바뀌는 순간 통증이 느껴지고 이런 증상이 며칠씩 지속될 때는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프로 인한 허리 통증은 척추 주위의 연조직(근육이나 인대) 손상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일은 드물다. 그렇지만 요통은 재발하기 쉽고 디스크 탈출 등 관절 이상인 경우도 있으므로 스윙을 중단하고도 며칠 동안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민성대장증상 등 소화기 이상으로 라운드 때 복통과 설사로 고생했던 골퍼들은 약물치료와 함께 명상, 요가 등으로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마인드컨트롤 방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이밖에 플레이에 적잖은 지장을 줬던 치질이나 충치 등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는 질환도 지금이 치료 적기다. 한편 겨울 동안 한방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도 만성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손목 부위의 근육이나 인대 이상에는 계지(계수나무 가지), 해동피(음나무 껍질) 등이 통증 완화와 손상 회복에 효과가 있으며 어깨와 목 통증에는 모과, 허리에는 두충, 무릎과 발목 이상에는 우슬을 권한다. 물 200㏄에 이들 재료를 10g의 비율로 넣고 100㏄가 될 정도로 달인 뒤 차처럼 하루 1~2회 마시면 된다. 또 1년 내내 퍼팅 할 때 불안감을 느꼈거나 신경성 복통 등으로 시달려온 골퍼라면 백복신(뿌리 송진을 얇게 썬 것)이나 산조인(대추씨) 등을 차로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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