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연초 들어 부진했던 국내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그리스 총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분기 실적 발표 등 핵심 이벤트가 집중된 1월 중후반쯤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날의 반등을 계기로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서 주가 복원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연말 전후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의 배당 확대 발표 이후 연초 현대차가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힌데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이어서 실적과 성장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외 변수도 긍정적이다. 국제유가의 가파른 하락으로 인해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로 진입했고 올해 상반기 중 낮은 유가 전망으로 인한 역기저효과를 감안했을 때 ECB가 가중되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통화정책 강화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는 ECB의 통화정책 강화 여부와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기에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ECB의 자산 매입 본격화를 통한 유로존의 유동성 증가와 함께 유로존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며 “25일 예정된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가 유력한 시리자당의 그리스 부채 탕감 및 재정 긴축 완화 요구에 대한 독일 정부의 입장이 바뀌고 있어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위험도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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