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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부회장 "외환銀 인수로 후회·고통 있었다"

"매각 차익은 리스크 대가…'먹튀' 주장은 억지<br>국세청 추징금 이견…한국내 기부·공헌 계획중"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의 엘리스 쇼트(46) 부회장은 16일 "지난 2003년 외환은행이 아닌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에 투자했으면 더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최근의 '먹튀' 논란과 검찰 수사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다"며 곤혹스러움을 표명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한국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며, 사회공헌활동이나 기부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매각작업차 방한중인 쇼트 부회장은 이날 연합뉴스 금융부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003년에는 어느 누구도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리스크를 지려하지않았고 한국 정부나 기존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였다"며 "그런 상황에서 론스타가 인수해 성공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시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의 주식에 투자했더라면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라면서 "그랬더라면 후회도 고통도 덜했을 것"이라고 밝혀 최근의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론스타가 다른 여러나라에 투자하고 있으나 형사상의 혐의를 받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그러나 검찰 수사에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중인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먹튀' 논란에 대해서도 쇼트 부회장은"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분매각 제한(Lock-up) 해제와 무관하게 외환은행의 재무상태가 개선되고 신용카드 사업부문도 정상화돼 매각 시점이 됐다는 판단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트 부회장은 그러나 향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일정과 적격업체 선정기준 등에 대해서는 "현재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매각과 관련한 사안은 밝힐 수 없다"며 '노코멘트(No Comment)'로 일관했다. 이어 쇼트 부회장은 지난해 스타타워 매각과 관련한 세무조사 결과에 대해 국세청과 이견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특히 국세청이 부과한 1천400억원의 추징금에 대해서도 "의견 차이가 있다"며 당장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쇼트 부회장은 다만 "다른 나라의 세무당국과도 이런 이견이 종종 있다"면서 "협상이든 법적 절차를 통해서든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밝혀 추징금 일부는 낼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국세청의 조사 과정에 충분히 협조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세금을 회피한 적이 없고 이는 한국에 투자한 다른 외국투자자들과 마찬가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쇼트 부회장은 아울러 지난해말 자신이 국세청을 방문해 세무조사 과정상의 비협조 등에 대해 사과했으나 추징금 전액을 완납하겠다고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당시 국세청을 방문했을 때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사장의 조세포탈사건에 대해 사과했다"며 리 전 사장의 자금횡령 및 외환불법 반출 등 범법행위를 회사가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그는 "이번 방한기간에 국세청, 검찰, 감사원 등 정부 당국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쇼트 부회장은 이어 외환은행 인수는 결과적으로 론스타로서도 '성공적'인 투자였다며 한국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할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주도적인 투자자로 한국 시장에 참여하기를 바라며 그 과정에서 선한 기업시민으로 여겨지기를 바란다"며 "기부활동, 사회공헌 등 적절한 방법으로(이익의 일부를) 되돌려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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