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역전 드라마… 5,000만이 잠 못들었다 천수·정환 '릴레이 골' 다시 하나된 "대~한민국!"토고 2-1 격파…월드컵 사상 원정 첫 승 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 관련기사 "이젠 유럽벽 넘자" 이겼다! 이겼다! 거리서 밤샘 축제 '월드컵 원정' 첫승… 16강 보인다 안정환, 슈팅 테크닉 발군… 타고난 '킬러' 이천수, 악동서 팀플레이어로… 프리킥 능해 안정환, 슈팅 테크닉 발군… 타고난 '킬러' 역전골 안정환, 팀내 최고 '평점 8점' 아시아 첫 3호골 안정환, '역시 해결사!' 한국-토고전 이모저모 토고는 역시 '도깨비 팀' 한국 16강 진출 경우의 수는? 한국 '웃고' 일본 '울고' 은행들, 태극전사 연계 금융상품 출시 잇따라 "직원 건강·안전관리 챙겨라" 광화문등 편의점 "길거리 응원 반가워요" 스위스 언론 "한국은 약체, 가까스로 승리" [월드컵] "한국팬 응원소리 가장 크고 지속적" "역시 박지성" 프랑스 전에서도 '한 번 더' 김진규 "애국가 두 번 승리 직감" [월드컵] 佛언론 "안정환이 한국 구했다" 佛-스위스전 경고 속출…우리에겐 '호재' [월드컵] '늙은' 지단…아드보號엔 '성공열쇠' [월드컵] 아프리카팀 4전 전패로 '초상집' [월드컵] 호주에 역전패한 日수비수 삭발 ‘골’이다. 승리, 그것도 역전 드라마다. 13일 밤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을 누비던 태극전사 이천수와 안정환의 발끝에서 5,000만 국민이 염원하던 2006 독일 월드컵 토고 전 승리의 골이 터져 나왔다. ‘90분 동안 죽도록 뛰겠노라’고 다짐했던 그들은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운동장 지붕까지 덮여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서도 고통을 씹어 삼키며 운동장을 누비고 또 누볐다. 관중석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붉은 악마 원정대와 교민들의 모습에 지난 2002년 전세계를 놀라게 한 붉은 물결이 겹쳐지자 다리에 힘이 솟았다. 경기 초반 세계 최고 무대에 대한 긴장으로 움직임이 다소 둔했던 한국 대표팀은 전반 31분 토고에 선제골을 허용, 0대1로 전반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후반 9분 박지성이 얻어 낸 프리킥을 이천수가 골키퍼 머리 위로 차 넣어 동점 골을 넣었으며 27분 안정환도 골 네트를 갈라 2대1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그들을 보며 12번째 태극 전사들은 울고 웃었다. 경기 시작 10시간 전부터 자리가 펼쳐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프랑크푸르트 마인강변의 대형 스크린 앞에서, 또 헤아릴 수 없는 지구촌 곳곳에서 붉은 옷을 입고 마음을 모았던 12번째 태극전사들은 너나없이 부둥켜 안으며 한 마음으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은 이제 첫 경기를 치렀지만 결코‘시작일 뿐’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번 승리는 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부터 무려 52년을 견뎌 온 ‘원정 경기 무승’의 한을 풀어 버린 역사적인 기록이기 때문이다. 54년 헝가리와의 첫 경기에서 0대9의 참패를 당했으며 이후에도 무승부만 3차례 기록했을 뿐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을 제외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단 한번도 승전 보를 울리지 못했던 한국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축구의 맹주들이 ‘황금 발’을 앞세우고 장신과 체력을 무기로 치열하게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는 본고장, 그 유럽에서 ‘아프리카의 복병’토고를 물리치고 또 한번의 16강을 향해 힘차게 첫 발을 내디딘 대한민국이 있을 뿐이다. 이 뿐 아니다. 이번 승리는 지난 2002년 4강의 전력이 결코 홈 그라운드의 이점이 아니었음을 확인시킨 값진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심판 판정과 관련된 구구한 루머들이 4강의 화려한 휘장 아래 감춰져 있었지만 이제 ‘축구 강국 대한민국’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일본이 첫 경기에서 무릎을 꿇었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의 승리는 더욱 빛을 발했다. 월드컵 공동개최국이지만 결코 마음을 열 수 없는 영원한 적수, 일본에 한발 앞섰다는 것으로도 ‘아시아 축구 최강국’의 자존심은 프랑크푸르트의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이제 우리에게 앞에 버티고 선 것은 유럽의 강호들, 한국-토고 전에 이어 새벽 1시 자웅을 겨룬 스위스와 프랑스를 넘어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한 수 위의 나라들이 분명하다. 그러나 13일 밤 세계에 울려 퍼진‘대~한민국’의 함성은 객관적으로 평가될 수 없는 전력이다. 태극전사와 전 세계에서 그들을 응원하는 붉은 물결은 오는 19일과 24일 새벽 4시 또 한번의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누가 우리를 막으랴.' 이천수가 13일 밤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에서 토고와의 G조 첫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극적인 동점 골을 성공 시킨 뒤 웃옷을 걷어 올리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뒤에서 박지성과 송종국이 함께 환호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입력시간 : 2006/06/14 04:31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