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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신고된 교민 잇따라 생존확인
입력2001-09-13 00:00:00
수정
2001.09.13 00:00:00
월드 트레이드 센터 테러사건 발생 이후 뉴욕총영사관에 실종신고가 접수된 교민들 중 많은 사람들이 생존이 확인돼 가족.친지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그러나 이에 비해 아직도 생사확인이 되지 않은 교민 가족들은 이틀째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총영사관이나 교민회 또는 교민방송 등을 통해 실종된 가족의 소식을 애태우며 기다리고 있다.
0...쌍둥이빌딩 중 첫 테러공격을 당한 북쪽 1빌딩의 77층에 사무실이 있는 세계무역센터협회(WTCA)의 데이비드 리(한국명 이희돈) 부회장은 사고당시 사무실에 출근해 있다가 테러공격 직후 현장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그러나 사건 이후 동료들과 통화가 안되는 바람에 친구들에 의해 실종신고가 됐다. 이 부회장은 12일 한국에있는 영훈초등학교 72년 졸업 동창회 사이트에 자신이 안전하게 대피했다는 사실을e-메일로 띄움으로써 그의 생사가 확인됐다.
그는 영문으로 작성한 이 e-메일에서 자신이 있던 빌딩에 비행기가 충돌해 엄청난 충격을 받고 대피중 다시 두번째 항공기가 남측 빌딩을 관통했던 때의 순간을 글로 전했다. 그와 함께 있던 WTCA 본부의 미국인 직원 중 일부는 현재 실종된 상태다.
그는 테러사건 이후 주로 상주하는 워싱턴D.C.의 WTCA 사무실로 돌아왔다.
0...가족과 전화연락이 안돼 실종신고가 됐다가 뒤늦게 전화통화가 되는 바람에 가족들이 가슴을 쓸어내고 안도의 한숨을 쉰 경우는 그외에도 몇건이 더 있었다. 한국에 있는 오빠 이태영씨가 사건 이후 전화연락이 안돼 실종신고를 냈던 이정민(25)씨의 경우 세계무역센터내 직장에서 근무하다 사건 바로 전날인 10일 뉴저지주 뉴어크로 출장을 갔었다.
오빠 이씨는 그러나 출장 간 사실을 모르고 사건 직후 뉴스를 통해 세계무역센터가 테러공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 전화통화를 시도하다 연락이 안되자 하루를 꼬박 마음고생을 하다가 결국 안전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0...세계무역센터 근처 가게에서 일하는 송은주(미국명 스텔라 송 36)씨는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붕괴되면서 사건현장이 완전 아수라장이 된 후 경찰의 인도에 따라인근 학교로 대피해 이틀간을 보냈으나 휴대폰 뱃터리가 달아 서울 친지들에게 연락을 못한 것이 실종된 것으로 신고돼 실종자 명단에 올랐다가 서울에 사는 동생 송인희씨에게 12일 결국 연락을 하면서 생존사실이 확인됐다.
그외에 국제무용단 소속의 진윤정(28)씨, 커네티컷대학 학생으로서 세계무역센터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박찬영(25)씨, 세계무역센터 내 아멕스와 골드만삭스에 근무하던 이은영.이소영 자매도 모두 연락이 늦게 이뤄지는 바람에 실종신고가 됐다가 가족들에게 기쁨의 눈물을 안겨주었다.
세계무역센터내 OPMI라는 곳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임한나(23)양은 서울의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다가 통화에 실패한 임양이 어머니 김광일씨에게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e-메일을 띄우면서 생사가 확인됐다.
이처럼 실종됐던 교민들이 잇따라 무사한 것으로 확인되자 뉴욕총영사관, 뉴욕한인회 및 교민방송인 라디오서울 등 실종교민의 생사확인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기관 종사자들은 가족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눴다.
그러나 아직 LG화재보험 구본석 뉴욕지사장을 비롯한 24명의 주재원 및 교민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생사확인이 안된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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