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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투자심사역' 홍승억 KTB 네트워크 차장

"사장이 마음 열린 벤처에 투자"<br>"투자심사역도 종합컨설팅능력 갖춰야"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며 스타로 떠오른 KTB네트워크의 벤처투자 1팀원들. 오른쪽부터 홍승억 차장, 김창규 팀장, 안상준 차장.

벤처캐피털들간에 투자기업 발굴 및 펀드운용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박’을 터뜨리는 ‘스타 투자심사역’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홍승억(34) KTB네트워크 벤처투자1팀 차장. 그는 올해 초 코스닥시장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에스엔유프리시젼과 다음달 5일 상장 예정인 엘오티베큠을 발굴해 조합에 두둑한 수익을 안긴 장본인이다. 에스엔유의 경우 16억5,000만원을 투자해 200억원(보유주식 평가이익 74억원 포함)을 벌어들였고, 엘오티베큠에는 30억원을 투자해 적어도 100% 이상의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홍 차장은 그래서 벤처펀드에 투자하는 대형 기관투자가들간에 ‘우리 펀드 운용을 맡아줬으면…’하는 섭외 1순위 투자심사역으로 통한다. “투자심사역도 비즈니스에 대해 종합적인 컨설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 운영과 관련해 사장님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조언을 하기까지 투자한 기업에 대해 애정을 갖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소위 ‘떴다’는 종목을 찍어낸 비결에 대해 묻자, 홍 차장은 “상대방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장에게만 투자한다”는 독특한 철칙을 소개했다. 그가 들려준 지난 2001년 7월 에스엔유 투자 당시 이야기. “현재는 사장님이지만 당시에는 연구소장이었던 박희재 서울대 교수님은 말이 통했죠. 광부품 검사장비 등 주력사업이 점차 사양화돼 가고 있었지만, 기술력과 박 교수님의 열린 사고를 믿고 베팅했습니다. 투자한 지 6개월여 뒤인 2002년 초 에스엔유가 LCD 검사장비업체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벤처캐피털과 기업의 장래에 대해 논의하기를 꺼리지 않는 박 교수님의 유연한 사고 덕분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어려운 시기에 과감하게 투자했던 반도체장비업체 엘오티베큠의 경영진과도 회사 내부사정에 대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눌 만큼 사이가 돈독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홍 심사역은 지난 2000년 KTB에 자리를 잡기 전 삼성전자 메모리분야에서 1년, KTF 유ㆍ무선 설계분야에서 2년 넘게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그는 “투자심사역은 사업가로서의 간접 경험도 할 수 있어 흡사 대기업의 총수가 된 듯한 느낌을 줄 만큼 매력적인 직업”이라며 “산업적 트렌드를 읽어내고 기업을 보는 종합적인 안목을 키우기 위해 더 힘쓰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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