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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銀 '황금알'? 광주銀은 '계륵'?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 중 하나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병행 매각안이 발표되면서 지방은행권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작 관련 은행들의 이해득실은 엇갈리고 있다. 경남은행의 경우 영남권 지방은행들이 앞다퉈 인수전에 뛰어들 차비를 하는 등 황금알 취급을 받고 있다. 반면 광주은행은 새 주인이 되겠다고 나서는 곳들이 없어 매각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경남은행에 대해서는 이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두 은행의 자산규모는 각각 33조원대와 31조원대. 따라서 둘 중 한 곳이 경남은행(자산규모 26조원대)을 인수한다면 자산 50조원대의 매머드급 은행으로 거듭나게 된다. 금융권은 경남은행 매각 가격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ㆍ대구은행은 2조원대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모색하고 있다. 금융권은 특히 부산은행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3월 전환우선주와 상환우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이를 통하면 총 주식 수의 최대 20%까지 유상증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아울러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한 자금조달, 후순위채나 하이브리드채권 등을 발행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후 지주사 밑에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각각 독립법인으로 두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구은행 역시 FI를 통한 자금조달 방안을 유력한 카드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자금확보 방법을 다각화하기 위한 정관변경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구은행도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해왔지만 당초 원안대로 지방은행들 간 공동지주회사 체제를 조기에 실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부산은행이 독자적인 지주사를 만들겠다고 나선 탓이다. 따라서 ‘선(先) 독자 지주사 설립-후(後) 공동 지주사 체제로 전환’이 차선책으로 꼽히는데 경남은행 인수는 이 같은 시나리오의 중요한 연결고리다. 경남은행 인수전은 이처럼 흥행 성공이 예상되는 반면 광주은행은 새 임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호남권의 경쟁사로는 전북은행이 있지만 자산규모가 7조원 수준이어서 자산규모 17조원대의 광주은행을 인수하기가 벅찰 수 있다. 차선책으로는 호남 지역 상공인들이 인수하는 방안이 꼽히고 있지만 아직 총대를 메고 나선 곳은 전무하다. 또한 지역 상공인들이 광주은행을 인수할 경우 해당 은행을 사금고화해 금융부실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미래에셋그룹ㆍ메리츠화재ㆍ한국투자금융그룹 등도 한때 유력한 후보군으로 회자됐으나 각사들은 광주은행 인수에 나설 뜻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방은행 인수전에는 정치적 역학구도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김두관 경남지사는 경남은행이 도민에게 기여하는 은행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나섰다. 물론 김 지사는 야당 출신이기 때문에 정치적 영향력에 한계가 있지만 지역 민심은 김 지사의 발언에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그 같은 지역민심의 향방은 경남은행의 임자가 누가 될지에도 미묘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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