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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숨은주역] 해피콜
입력2003-07-14 00:00:00
수정
2003.07.14 00:00:00
부산 사상공단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생성된 공단이다. 국가가 계획적으로 구획을 정하고 기업을 유치해 인공적으로 만든 공단이 아니기 때문에 진입로부터 꾸불꾸불한 길이 이어진다. 그 좁고 굽은 길 만큼이나 잡초처럼 강한 생명력을 가진 기업들이 숨쉬고 있는 곳이 바로 사상공단이다.
이 곳에 설립 3년 만에 양면후라이팬 하나로 지난해 1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스타로 떠오른 기업이 있다. 올해 CJ홈쇼핑 상반기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양면후라이팬 `해피콜`제조사 해피콜(대표 이현삼)이 바로 그 주인공.
해피콜은 지난 2000년 3년간의 기술개발을 거쳐 특수실리콘을 이용해 기존 양면후라이팬의 문제점인 기름 및 물이 새는 것을 방지한 양면후라이팬 `해피콜`을 개발했다.
제품 개발 후 1년이 지난 2001년 4월, 첫 제품을 출시하고, 지역 유선홈쇼핑 채널인 `중앙홈쇼핑` 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 15분씩 하루 10회 방송 모두가 매진을 기록하며 하루에 500세트가 판매됐다. 10일만에 모든 재고품까지 팔려나가 물량이 모자랄 정도였다. 이 사장은 생산규모를 늘리기로 결정하고, 340평 공장을 신축했다. 하지만 물량이 모자라 공급을 못하는 동안 고객의 관심이 멀어져, 공장을 완공한 후에는 인기가 식어버렸다. 투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해피콜은 부도위기에 처했고, 돌아오는 어음을 막기 위해 이 사장은 하루종일 금융권과 지인들을 찾아 다녀야 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2001년 가을,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해피콜을 안타깝게 여긴 한 지인의 소개로 이 사장은 농수산TV의 한 관계자를 만났다. 수 십 차례의 만남과 설득 끝에 2001년 10월부터 농수산TV에 방송을 내보내게 됐다. 방송과 동시에 `대박`이 터졌다. 폭주하는 주문전화로 농수산TV의 ARS시스템이 수 차례 다운되고, 방송 때 마다 준비된 물량이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후 CJ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에서도 방송을 시작했고, 방송 때마다 최고 판매수량기록을 갈아치우며 인기아이템으로 급성장했다. 2개 제품으로 구성된 한세트의 가격이 6만원 가량으로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양면후라이팬 중 최고가임에도 불구, 현재까지 총 100만 세트가 팔렸다. 현재는 전국 유명 백화점에서도 판매되고 있으며, LG홈쇼핑과도 계약을 추진 중이다.
매출 역시 비약적으로 늘었다. 2001년 1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16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올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올해 총 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QVC홈쇼핑에서 방송을 시작했고, 미국, 대만 등에도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살에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 포장마차와 시장을 전전하며 사업의 꿈을 키워 온 이현삼 해피콜 사장. 그는 굴곡 많았던 인생역정에서 배운 `성공공식`을 강조한다. 이 사장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자세로 사업에 임하면 결국 빛을 보게 되는 것 같다”며 “오직 후라이팬 하나에만 매달려 세계 최고의 후라이팬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연말쯤 투자유치, 지분배분 등을 통해 코스닥시장 등록을 준비, 내년에는 기업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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