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락과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자전거 업계가 시름하는 가운데 100만원 이상의 고가자전거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급자전거는 가격이 100만원에서 2,000만원 이상이지만 일부 업체는 매출이 매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첼로, 콜나고 등 6종의 고급자전거를 판매하고 있는 선두업체 참좋은 레저(옛 첼로스포츠)는 올해 1분기동안 약 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올린 매출인 29억원의 두 배다. 스위스의 고급 자전거 브랜드인 스캇을 국내에 공급하는 제논스포츠도 지난해 판매량이 2006년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최고급 자전거는 들여놓는 족족 팔리고 있다. 제논 스포츠 마케팅 관계자는 “예전에 한해 20대 정도씩 들이던 1,700만원 대 최고가 제품을 최근에는 한해 50대까지 들이고 있다”며 “들어오는 제품은 전량 팔린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상승세를 업고 신규 브랜드가 국내에 론칭하기도 했다. 기흥인터내셔널은 지난 5일 독일의 고급자전거 브랜드인 “스톡 바이시클”을 국내에 정식 론칭했다. 기흥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에 독일 본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제품가격대는 300만~2,000만원이다. 업계관계자는 “고급 자전거 판매가 활발한 것은 주요 수요자들이 산악자전거 동호인 등 매니아 층이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구매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산악자전거 동호인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산악자전거연맹에 등록된 클럽의 회원수는 7,000여명으로 지난 한 해 동안만 1,200여명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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