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조정 불가피…상승추세는 유효" 대내외 여건 지난8월 서브프라임 충격때보다 양호美경기둔화 고착·中증시 조정땐 증시부담 커질듯"당장 저가매수 보다 점진적 분할 매수 바람직"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국내 증시가 대외 변수 악화에 따른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요와 수급부족 등으로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에 따른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지만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추후 주도주 역시 중국 관련주와 일부 내수주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러나 연내 상승국면 돌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적 여건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에 따른 우려감으로 1,630선으로 급락했던 지난 8월에 비해 양호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유가상승과 미국 증시의 불안요인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국내 경제지표의 호조와 양호한 3ㆍ4분기 실적 등이 미국 대비 펀더멘털상 우위라는 것이다. 물론 미국 경기둔화 고착 가능성과 중국 증시의 여파 등으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미국 증시 폭락 여파 어디까지=미국 증시는 기업 실적 악화가 이번 3ㆍ4분기를 넘어 4ㆍ4분기 이후까지 계속되며 내년 스태그플레이션을 보일 것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미국에서 빠져나가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급락세에 제동을 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리 관련 이슈가 그다지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지 못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시각이 많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연착륙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지만 금리가 인하될 경우 경기둔화를 인정하는 꼴이 돼 어느 쪽이든 그리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FOMC 금리인하가 시장 정서를 상승시킬 요인이 현재로선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고유가도 글로벌 경제에 충격 요인으로 작용하며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을 수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를 억누르고 있다”며 “금리가 인하되면 저금리 기조가 공고해지며 원유에 대한 투기적 자금이 몰려 유가상승 압력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통상 유가가 10월을 최고점으로 11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할 때 27%가량의 단기간 급락을 경험했던 8월 조정국면 이상의 부담으로 작용하기에는 다소 무리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장기적인 부담감 등에는 대비해야 하겠지만 단기적 여파는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증시가 발목 잡나=전문가들이 미국 시장보다 더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변수는 중국 시장의 조정 가능성 및 폭이다.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견조할 경우 미국발 악재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고 상승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중국 증시는 주가가 단기간 50~60% 이상 급등하거나 금리인상 등 긴축 가능성이 등장할 때 조정국면을 보여왔는데 현 국면은 이 두 경우에 모두 해당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번주 내로 GDP와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발표되면 금리인상 등 긴축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고 이는 우리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주 전 고점 당시 국내 중국 관련주 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에 달하며 99년 12월 ‘정보기술(IT) 관련주 버블’ 당시 IT 업종 섹터의 PER(17배)를 상회했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나타나기에 전혀 이상한 국면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 조정 가능성에 따른 파급효과 역시 전 조정국면보다 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평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POSCOㆍ현대중공업 등도 고점 대비 10%가량 하락하며 이미 조정을 보인 상황”이라며 “추가적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장기적인 시장 상승 추세가 여전한 만큼 조정 여파 또한 단기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조정 언제까지=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은 “미국 충격에 시장이 과민 반응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지만 침체국면이 아니며 아시아 경제가 높은 성장을 하고 있어 우려는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우리 기업들의 이익은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등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와 같은 조정국면을 처음 겪는 게 아니다”며 “하락폭에 따라 회복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11월 중에는 안정을 찾을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10% 내외의 통상적 조정을 예견했다. 그러나 단기 조정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서라는 의견보다는 점진적인 분할 매수가 더 바람직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중ㆍ장기적 성향의 펀드 투자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에는 단기간에 급락했지만 이번에는 시장이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형국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힘든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1차 지지선은 1,800선, 2차 지지선은 1,650선으로 봤다. 입력시간 : 2007/10/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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