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전보다 2,700원(3.70%) 오르며 7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하이스코 역시 6.60% 오른 6만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은 두 회사 간 합병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이날 거래소의 합병 추진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다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양사 간 합병이 현대제철의 기업가치를 높여 주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합병이 이뤄질 경우 현대제철은 4,000억원에 달하는 하이스코의 법인세·이자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흡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현대차그룹이 필요한 모든 강종을 생산·공급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합병이 성사되면 현대하이스코의 해외 냉연 생산라인을 확보하게 되는 현대제철의 해외시장 공략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현대하이스코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국내 냉연사업본부를 인수했지만 해외 냉연공장들은 흡수하지 않았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의 현대차그룹 물량을 토대로 이미 네트워크를 구축한 하이스코의 현지 공장까지 더해지면 현대제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몽구 현대차 회장 및 계열사 등의 현대제철과 하이스코 보유 지분율을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이스코 주가가 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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