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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기술력' 해외 철강시장 뚫는다

[동국제강ㆍ포스코, 브라질 제철소 공동 경영]<br>양사 두터운 신뢰로 세번째 공동 프로젝트<br>높은 시너지 효과 기대<br>포스코 지분확대 옵션 시장상황 맞춰 행사할듯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브라질 고로 제철소를 공동 경영하기로 합의하면서 브라질 프로젝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양사는 브라질 현지 법인인 CSP의 지분율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협상을 벌여오면서 자칫 브라질 프로젝트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돼왔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국제강과 포스코의 공동 투자는 국내 철강사가 힘을 모아 해외에 진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브라질 현지의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착공 이후부터 브라질 프로젝트는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뚝심과 기술력이 뭉친다=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회장 취임한 뒤 10년 동안 브라질 사업에 매달렸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 철강사들이 브라질에 고로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후 사업 속도가 느려지자 브라질에서 철수했지만 장 회장은 현지 법인 철수보다는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사장은 지난 2006년 포스코가 인도 오리사주 사업을 추진할 때 인도 현장을 직접 찾아 포스코 임직원들에게 브라질 사업과 관련한 조언도 챙겼다. 2006년에는 룰라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한국을 찾아 동국제강과 당시 CVRD(현 발레사)와 제철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이유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포스코가 참여한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조업 기술과 생산성, 고로 가동 노하우 등을 보유한 포스코가 참여하는 만큼 생산원가는 물론 높은 품질의 슬래브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물량 확보 등 다목적 포석=포스코가 2기 고로 착공과 함께 지분율을 높이는 옵션을 포함시킨 것은 우선 안정적인 슬래브 확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추가 고로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에서 하공정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반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옵션 행사를 통해 공동 경영권을 확보하면 전체 600만톤의 슬래브 중 절반을 구매할 수 있어 이를 멕시코 등 하공정 공장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포스코가 슬래브를 열연과 냉연제품으로 만드는 압연설비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멕시코와 인도ㆍ베트남 등의 하공정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쇳물과 슬래브 등의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고로 투자가 추진 중이지만 포스코는 공동경영권 확보의 옵션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 번째 손 잡는다=동국제강과 포스코가 공동으로 손을 맞잡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1년 동국제강과 포스코는 포항강판의 전신인 포항도금강판을 설립해 냉연제품의 한 종류인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한 경험이 있다. 2004년 한보철강 공동 인수도 두 회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프로젝트다. 당시 INI스틸이 한보철강을 인수해 고로사업을 벌였지만 한보철강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동국제강과 포스코는 컨소시엄을 이뤄 한보철강 인수를 시도했다. 브라질 프로젝트에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한 배를 탄 것은 그동안 두 회사가 쌓아온 신뢰 관계가 굳건했기 때문이라는 게 철강업계의 공동된 평가다. 철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장 회장은 고 장상태 동국제강 회장이 암 투병 중일 때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찾아 동국제강 회장 추천을 요청해 김종진 당시 포스코 사장을 회장으로 영입했다"며 "국내 철강사가 힘을 모아 해외에 고로를 세운다는 것은 국내 철강업계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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