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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승부조작 스캔들이 우승 원동력(?)

"스캔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승하지 못했을수도 있습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AC밀란)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축구대회 결승에서 승부차기끝에 프랑스를 꺾고 우승한 뒤 이렇게 말했다.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프랑크 리베리 등 프랑스 공격수들의 침투를 1차 저지선에서 차단하며 힘겨운 싸움을 벌인 가투소는 "스캔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더 많은 힘을 줬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승부조작 스캔들의 영향을 받게 될 선수는 전체 23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명이다. 현재 유벤투스, AC밀란, 피오렌티나, 라치오 등 4개 구단이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있는데 전원이 세리에A(이탈리아 1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탈리아 대표 선수들 가운데 57%가 이들 4개 구단 소속이다. 스테파노 팔라치 검사는 지난 5일 승부조작 사건을 다룬 스포츠 재판에서 이들4개 구단을 세리에A에서 세리에C(3부리그) 또는 4부리그 이하로 강등시킬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하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린 아주리 전사들은 그러나 오히려 힘을 냈다. 주장 파비오 칸나바로(유벤투스)는 "어려운 순간에 팀 동료들을 진정시키려 애를 썼다. 지난 7경기를 치르면서 위기의 순간마다 더 힘을 내자고 서로 독려했다"고말했다. 나란히 골든볼(최우수선수) 후보에 올라있는 중앙수비수 칸나바로와 철벽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은 월드컵 개막 이전부터 승부조작 스캔들에 관련된 혐의로 내사를 받아왔다.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으로 승부조작 스캔들에 관련된 선수들에 대한 '사면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형평성 차원에서 월드컵에서 우승했다고 자동적으로 사면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이날 결승전을 참관한 클레멘테 마스텔라 법무장관은 "부폰과 칸나바로, 델피에로가 3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면 팬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정의는 항상 공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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