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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재선 ‘산넘어 산’

이스라엘에서 연이어 터져나온 `폭발음`과 이라크 대량무기 색출팀의 끈질긴 `침묵`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압박하고 있다.확실한 `재선 카드`로 꼽히던 이라크전 승리와 중동평화 외교 결실이 한꺼번에 뒤틀리면서 이들이 대선의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조차 선뜻 구분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보태 세 차례에 걸쳐 단행한 대대적인 감세 마저 약발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부시 대통령은 2004년 선거에서 예상외로 힘든 싸움을 벌일 수도 있다. 외치면에서 보자면 우선 중동이 문제다. 지난주 요르단에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와 3자 회담을 주선, 중동평화의 초석을 놓음으로써 세계적인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확보하려던 부시 대통령의 노력은 시작도 되기 전에 허물어져 내렸다. 이라크전 승전에 따른 자신감을 앞세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평화안을 수용하도록 무지한 `압박전술`을 구사한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복잡한 외교난제를 일도양단식으로 처리하려 했으니 먹힐리 없다. 이스라엘은 10일 보복자제를 촉구한 부시 대통령을 무시하고 하마스 지도자의 암살기도를 감행했다. 더구나 11일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 불과 몇분전 발생한 민간인 버스 테러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 이미 계획된 작전의 일환이었다는 점에서 부시 대통령의 평화안은 애초부터 실패작이었다는 해석을 불러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라크 전쟁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WMD)가 이라크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고,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외에서 부시 행정부가 전쟁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정보를 왜곡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연방상원 정보위원회는 다음주부터 정보기관들의 WMD 정보 취급에 대해 비밀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상원 군사위원회도 중앙정보국(CIA)이 제출한 정보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팻 로버츠 정보위원장(공화-캔자스)은 “익명의 정보 관리들이 분석을 왜곡하도록 압력을 받았다는 주장은 심각하다”며 아직 정보자료가 정치적으로 이용됐다고 가리키는 증거는 없으나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꺼번에 꼬이기 시작한 상황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그의 지도력은 새로이 채점을 받게 될 것이고, 그 결과가 대선에 반영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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