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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美 부동산 경기 연착륙 실패때 한국영향은?

'유일 성장軸'수출 타격…내수 회복도 장담못해<br>원화강세와 맞물리면 '수출 두자릿수 성장' 위협<br>경제에 치명상 줄수도


[심층진단] 美 부동산 경기 연착륙 실패때 한국영향은? '유일 성장軸'수출 타격…내수 회복도 장담못해원화강세와 맞물리면 '수출 두자릿수 성장' 위협경제에 치명상 줄수도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관련기사 • [심층진단] 미국 '부동산發 경기침체' 오나 지난 2001년초 미국의 정보기술(IT) 거품의 붕괴는 한국 경제에도 치명상을 입혔다. 미국 경기가 침체되면서 세계 경기 둔화로 이어졌고, 이 와중에 9.11테러까지 터졌다.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으로 경제 체질이 달라졌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경제성장률은 2000년 4ㆍ4분기 5.0%에서 2001년 1ㆍ4분기 3.8%, 2ㆍ4분기 3.0%, 3ㆍ4분기 2.0%로 추락했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다급했던 정부는 4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카드 사용 확대, 건설 경기 진작 등 각종 내수 경기 부양책을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미국 부동산발 경기 침체 오나=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우리경제는 또다시 미국 경기 둔화의 영향권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에 부동산이 문제다. 미국 부동산 경기가 경착륙할 경우 한국 경제의 둔화도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미국 경제가 내수 부문의 부진으로 경기 연착륙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며 “중국ㆍ유럽연합(EU)ㆍ일본 등으로 파급되면서 전세계적인 경기 후퇴 또는 하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기 하강이 본격화 되면 우리 수출은 물론 내수 부문의 회복세마저 둔화되는 동반 부진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범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올 하반기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가 감속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전세계적인 과잉 유동성 축소 현상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성장률은 올해 3.7%에서 3.3%로 떨어지고, 한국도 4.8%에서 4.3%에 그칠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우리 경상수지는 4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입 증가율은 10%에 달하는 반면 수출증가율은 8%에 그치면서 ‘수출 두자리 수 성장 시대’를 마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이체방크도 최근 아시아 경제 월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 주택 시장 위축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2.3%로 떨어지면 한국의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한국 내년 경제성장률을 4%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원화 강세와 맞물릴 경우 내년 한국 경제의 유일한 성장축인 수출이 침체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반면 실질 소득 정체,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내수 회복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 유가 및 EUㆍ일 경제가 변수= 하지만 내년 미국 경기가 둔화되겠지만 급격한 침체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내년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3.0%)을 약간 밑도는 정도의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의 최대 변수는 유가 동향이다. 한국은행은 “주택 경기가 급랭하거나 유가가 급등하지만 않으면 미국 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KDI도 “미국 주택 시장 침체 등이 우리 경기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세계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안정→체감경기 둔화 완충’의 사이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Uㆍ일본ㆍ중국 등이 미국 경기 둔화의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지도 관심거리다. 재정경제부는 “미국 경기의 추가 둔화로 인해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중국의 고성장, 일본ㆍEU의 경제 회복세 등에 힘입어 내년 전세계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0/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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