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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박해리 시집 '실밥을 뜯으며'

「한때는 내 마음 속에도 새가 날았다 / 또다른 하늘에다 그림자마저 감춘 채 / 내게로 둥지를 튼 적이 있었다」(새)그래서 시인은 세상의 모든 인연을 가슴에 품고 한가지의 길을 걸어왔다.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의 질긴 생명력을 그대로 따라 간 것이다. 해서 시인은 「밤에 무심코 거울을 닦다가 / 그 거울 속에 있는 나를 / 닦고 있음을 본다 자리마다 / 순한 녹둣빛 풀포기들이 돋아나 / 거울 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거울을 닦다가)고 고백한다. 시인은 날마다 일상을 각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학수첩·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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