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체질이 약해지면서 하락장에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산 가치주들로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는 별다른 상승 요건을 찾지 못한 채 부진한 흐름을 보일 확률이 높다”며 “이런 약세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는 현금 및 부동산을 보유한 자산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양증권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충남지역의 23만평을 포함해 전국에 100만평 규모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주리조트 지분 74% 등을 보유한 대한전선, 현금성 자산과 한진해운 지분 4% 등 각종 투자유가증권을 보유한 한국공항, 서울 신정동 및 인천 인근에 대규모 토지를 보유한 서부트럭터미널 등도 관심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성창기업, 태창기업, 대한방직 등은 공장부지 등을 소유한 전통적 자산주로 시장의 눈길을 다시 받고 있다. 대우차판매, 한진중공업 등은 수도권 인근에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해 주목받고 있는 경우다. 전문가들은 인천 송도 지역 개발이 가시회될 경우 이들 지역에 대규모 토지를 보유한 기업들이 자산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중 대우차판매는 보유하고 있는 송도 부지 29만평의 개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가격, 층고 제한 등 각종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송도 부지의 가치는 8,486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용도변경을 추진중인 인천 율도 매립지 77만평의 공시지가가 5,368억원에 달해 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한화는 인천 공장(개발가치 6,200억원) 개발과 한화건설의 시흥 군자매립지 123만평 매각(매각가격 5,600억원) 등이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동양제철화학은 46만평 규모의 인천 공장 개발 차익이 4,000억~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생명보험사 상장을 위한 초안이 마련되면서 이들 생보사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도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상장차익 배분이 보험 계약자에게는 돌아가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생보사 주식을 보유한 기업의 수혜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이들 기업은 생보사 주식의 장부가치를 실제 가치보다 훨씬 저평가하고 있어 상장이 이뤄질 경우 막대한 차익이 예상된다. 국내 최대 생명 보험사인 삼성생명의 경우 신세계가 13.57%, CJ가 7.99%, 삼성전기가 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생명의 경우 한화가 26.3%, 한화석유화학이 1% 지분을 확보 중이다. 또 금호생명은 금호석유화학(31.74%), 아시아나항공 (31.27%), 금호산업 (27.43%) 등이, 동부생명은 동부화재(31.28%), 동부제강(19.83%), 동부증권(19.83%), 동부정보기술(17.01%) 등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교보생명의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양생명은 동양종금증권이 지분 14.2%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생보사 상장방안에 대해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커 상장규정 개정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의 경우 지분 보유에 따른 메리트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에 추가 상승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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