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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차기 사외이사진이 바라본 KB 지배구조 개선안

"CEO 연임 우선권? 실력으로 뽑아야"<br>"제도화보다 능력 위주 선임을"… 내정자 대다수 원칙주의 고수<br>계속되는 정치권 외압설엔 "있을 수 없는 일" 한 목소리

최영휘 내정자

유석렬 내정자

최운열 내정자

박재하 내정자

김유니스 내정자

한종수 내정자

이병남 내정자

"현직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시점에 조직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을 선임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합니다." 출범 넉 달을 맞은 윤종규호(號)가 지배구조 개선안을 둘러싼 외풍에 표류하며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내정자들은 원칙과 실력에 의한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주문하고 나섰다.

서울경제신문이 9일 KB금융의 신규 사외이사 7명과 전화로 인터뷰한 결과 사외이사 대부분은 지배구조 개선안과 관련해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을 강조했다.

사외이사 내정자 중 한 명인 최운열 서강대 교수는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렇게 큰 이슈가 아니다"라면서 "또 CEO를 뽑을 때는 조직을 위해 가장 유능한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으며 현직 CEO도 당연히 후보자 중 한 명이고 후보로 항상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직 CEO가 연임한다는 것보다 그 시점에서 조직에 가장 유능한 사람을 선임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며 "연임 우선권을 주는 것이 현직 CEO의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제도적으로 만드느냐 안 만드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 교수의 주장은 현직 CEO에 연임 우선권을 주는 방안을 제도화하기보다는 가장 능력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 인사 등과 관련해 향후 정치권의 외압이 강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최 교수는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는 "경영진 간의 구분 없이 모두가 이해 당사자"라며 "결국 이사진도 KB금융을 국제 경쟁력이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정치적 외풍 등을 막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외이사 내정자 중 한 명인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또한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는 방안에 대해 이게 나중에 문제가 되면 그때 생각해 볼 일"이라며 제도보다는 결국 어떻게 운용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사외이사 내정자 A씨는 "지배구조 개선안 등에 대한 논란은 원칙에 입각해 정석대로 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외압에 대해서는 당연히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나머지 사외이사들은 이번 지배구조 개선안과 관련한 직접적인 의견 개진을 꺼렸다. 정치권 및 금융 당국의 외압설이 계속 제기되는데다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되기 전까지 관련 의견을 내놓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사외이사 내정자 B 씨는 "이와 관련한 문의가 많지만 정식 취임하기 전까지는 KB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아직 외부에서 들려오는 피상적인 정보만으로 KB금융과 관련한 이야기를 내놓기가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KB지주는 지난달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 연구소 부소장,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이병남 LG인화원 원장,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등 7명을 사외이사 내정자로 선정했다.

한편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KB금융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시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는 CEO 승계안 도입 여부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현직 CEO의 연임 우선권에 대한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차기 이사진에 지배구조 개선안 확정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도 의견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 이사진은 이달 주주총회에서 전원 사퇴하며 신규 선임된 7명의 이사가 빈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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