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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스코직원] "외국사합작 더 잘됐네요"
입력1999-06-01 00:00:00
수정
1999.06.01 00:00:00
구동본 기자
「이렇게 좋을 수가…. 전화위복이란 바로 이럴때를 두고 쓰는 말」삼성물산과 영국 테스코사와의 합작법인인 삼성테스코의 직원들이 합작에 따른 겹경사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삼성테스코 직원들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게 사실이다. 8개월여를 끌어온 합작 협의과정에서 고용보장에 대한 불안감, 삼성물산을 떠난다는 아쉬움, 새로운 합작사에 대한 적응문제 등이 작지 않은 무게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합작이 성사돼 지난달 1일 정식출범한 후 삼성테스코 직원들에게는 잇따라 좋은 일이 겹쳐 즐거운 비명이다. 우선 2005년까지 40개 이상의 할인점 「홈플러스」 점포를 개설한다는 장기 사업계획을 발표, 고용안정은 물론 승진의 기회가 대폭 확대된 것.
삼성테스코는 삼성물산의 유통부문에서 할인점사업을 담당했던 정규직원 500여명 전원을 고용승계했다. 또 내년에만 수원 조원·영통, 창원 등 5~6개 점포개설 등 신규출점이 가속화되는데 따라 점장·부점장 등 간부급 자리들이 새로 생겨나 기존 직원들이 이들 요직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한(李承漢) 대표 등 경영진도 유임돼 당장 합작에 따른 외국 기업문화 적응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
게다가 가외의 두둑한 수입까지 챙겨 이래저래 삼성테스코 직원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들은 삼성물산으로부터 퇴직금외에 400%의 전별금을 받았다. 또 삼성물산 재직시 받았던 우리사주를 처분, 과장급의 경우 1억여원 정도를 손에 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스코 직원들은 삼성물산의 기존 우리사주외에 지난 4월 2,000억원 유상증자 때 발행가 5,000원에 우리사주를 추가로 받아 5년 이상 재직한 사람이라면 평균 2,000~3,000주의 삼성물산 우리사주를 가지고 있었다.
삼성물산의 1주당 가격은 최근 유통사업 합작타결·해외부동산 매각·인터넷사업 진출 등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인정받아 발행가격의 4배 가까운 1만8,200원(31일 종가)까지 뛰어 올랐다.
이 회사 직원들은 이밖에 지난달 15일 합작사 창립기념일에 50%의 특별격려금을 받은데다 1일부터는 토요일 격주 휴무제 실시에 따른 재충전의 기회도 갖게 됐다.
삼성테스코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경영권이 외국기업에 넘어가는데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면서 『우리 직원들의 겹경사가 합작사나 외국기업으로 탈바꿈한 기업에 대해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부정적 시선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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