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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매' 찬바람 분다

경매아파트의 경쟁률이 올 여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추석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법원경매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추석직전인 올 9월 88%에 육박했으나 10월과 11월에는 각각 83%, 82%로 떨어졌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경쟁률. 올 9월까지 서울과 분당 요지의 중대형 아파트는 법원경매에서 20~50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5대1을 넘는 아파트가 드문 실정이다. 아파트에 대한 경매열기 침체는 법원경매장에서 뚜렷히 나타난다. 북새통이던 경매장이 한결 넉넉해졌다. 불과 두어달 전만해도 인기지역 아파트의 경매는 응찰자가 많아 10시에 시작돼 1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이 때문에 성남지원에서는 경매도중 점심식사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대부분의 아파트 경매가 12시30분 이전에 끝나고 있다. ◇사례=지난 9월3일 서울지법 남부1계에서 경매된 목동 3단지 30평형(98-113130)은 16명이 응찰해 2억3,40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단지 같은 평형(99-17774)에 대해 11월22일 실시된 경매에는 3명이 응찰해 2억900만원에 낙찰됐다. 9월초 서울지법 동부8계에서 경매된 응봉동 대림아파트 31평형(98-31480)의 경우 17명이 응찰해 1억2,300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11월22일 동부5계에서 경매된 같은 아파트는 로열층이었으나 단 2명이 응찰해 1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원인=기존 아파트 거래시장의 침체와 가격하락에다 투자목적의 응찰자들이 자금이 주식시장에 묶여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추석이후 일반 매물이 풍부하고 가격도 약세인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굳이 번거로운 법원경매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투자목적의 경매아파트 수요자들이 최근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돌리면서 경매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것도 경매침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영선코리아 김기수사장은 『아파트 경매물건을 의뢰한 투자자 가운데 30~40% 정도가 증시에 돈이 묶여있어 당분간 응찰을 미루겠다고 밝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수요자 전략=경매전문가들은 응찰자가 급감한 지금부터 올 연말까지가 경매를 통해 아파트를 장만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리얼티코리아 송영빈부사장은 『응찰자가 수십명에 달하면 경매장 분위기에 휩쓸려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값에 응찰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요즘은 응찰자가 적어 시세보다 낮은 값에 소신껏 응찰해도 낙찰받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지금 경매시장에서 아파트를 장만하면 경매차익과 내년초 아파트 값 상승 등 두가지를 모두 노려볼 수 있다』는 것도 경매업계의 분석이다. 이은우기자LIBR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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