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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증시주도권 회복 가능성
입력2003-09-01 00:00:00
수정
2003.09.01 00:00:00
김정곤 기자
이 달 중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는 기관 투자가들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주식시장의 주도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상승
▲환매 마무리
▲거시경제지표 회복 등 증시 주변 여건들도 수급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어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이 가시화하면서 기관 매수세를 유발할 것이란 진단이다.
이에 따라 전적으로 외국인에 의해 오르고 있는 증시 수급구조에 기관 매수세가 더해지며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증권 및 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관 매수의 원천인 주식형 수익증권 잔액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약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채권형 수익증권 역시 단기채권형을 중심으로 오히려 자금유출이 이어지고 있어 주가는 올라도 수급상황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초단기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지난 7월 말 대비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증가해 시중자금이 단기 부동화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기관의 여유자금이 일시적으로 MMF로 몰리면서 MMF 설정액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최근 추석자금으로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빠진 일부 개인 자금이 MMF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곧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근 지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며 채권시장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재유입될 여건이 조성되고 있고, 지수가 꾸준히 오르며 주식형 수익증권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순호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750선이 넘어가면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됐던 자금이 주가지수연계증권(ELS) 등에 흘러 들어가며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연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 달 말 경 국내 경제지표 개선 소식이나, 지수가 800선을 넘어가면 시중 자금이 기관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800선이 넘어가면 개인들의 환매가 마무리되면서 기관의 자금여력도 풍부해져 다시 주식을 사들일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여기에 기관들이 상승 트렌드를 확인한 후 매수에 들어가 지수를 고점까지 끌어올리는 매매패턴을 보인 과거의 사례를 감안할 때 이번에도 800선 위에서는 기관이 주도세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혜영 신영증권 투자분석가는 “기관들이 3개월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주식을 사들일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달에는 내부 유동성 공급 확대에 따른 개인 및 기관의 매수세를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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