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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액권 화폐 샘플공개 지연

ATM업체 "기기 개발 차질 불가피" <br>"납품까지 1년 소요… 2009년 상반기 공급 힘들어"


내년 상반기 10만원권과 5만원권 등 고액권 화폐 발행을 앞두고 한국은행의 고액권 샘플 발표가 늦어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기기)개발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23일 한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은은 올 연말에 고액권의 두께, 재질, 도안위치, 명암 등 사양과 테스트권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ATM 기기가 사양 공개 후 개발에만 6개월 정도 걸리며 납품까지 최소한 1년 정도 기간이 필요한 것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스케줄을 맞추기는 어려워보인다. ATM 업체들이 고액권에 맞춰 개발해야 하는 부분은 크게 환류부와 감별부 두 가지. 환류부는 입금한 돈이 돌아서 저장되는 곳이며 감별부는 기계가 액수에 맞는 화폐를 파악하거나 위조여부를 알아내는 부분으로 이 가운데 특히 감별부 개발에 차질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감별을 위해서는 감별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도 새로 개발해야 한다”며 “고액권의 경우 위조방지를 위해 더 많은 감별요소가 들어가는 만큼 전면적인 재개발이 필요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사양공개 이후 개발에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다 테스트권으로 실제 작동여부를 실험하고 고치는데 3~4개월, 직원들이 ATM기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3~4개월이 걸려 최소한 사양이라도 먼저 공개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스케줄에 맞출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고액권이다 보니 위조 등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할 수 밖에 없다”며 “이미 크기가 공개된 데다 고액권은 신권과 달리 모든 기계를 한꺼번에 교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납품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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