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아모레퍼시픽 피해특약점(대리점)협의회로부터 아모레피시픽 영업팀장과 대리점주 간의 대화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을 전달받은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 쪼개기(강탈) 과정이 드러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의원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2007년 3월 아모레퍼시픽 부산지역의 한 영업팀장은 대리점 점주와의 통화에서 대리점 영업권 포기를 종용하고 해당 점주가 이를 거부하자 욕설과 함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거듭 영업권을 포기하라는 내용의 언급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09년 수도권 지역의 다른 영업팀장 역시 대리점주에게 영업권 포기를 종용했다는 게 이 의원 측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공정거래위가 지난 2009년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 쪼개기를 포함한 허위세금계산서 발행, 밀어내기 등의 불공정 사례를 접수했으나 대리점 쪼개기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아모레퍼시픽 측의 부당행위 정황이 드러난 만큼 공정위는 철저한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 의원 측이 제시한 음성 파일이 아모레퍼시픽과 실제로 관련이 있는 것인지 확인하지 못했다”며 “원본 파일이 입수되면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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