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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호실 “저게 폭탄이었으면…”

`번거로운 경호`를 싫어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스타일로 인해 최근 청와대 경내에서 대통령 경호에 구멍이 뚫리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11일 뒤늦게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5월 중순 외부에 나갔다가 청와대 관저로 들어오는 길에 경내에 관람객이 많은 것을 보고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들었다. 이때 한 할머니가 무엇인가를 대통령 차량으로 던졌고 이것이 대통령이 탄 차량의 창문으로 쏙 들어가 버린 것. 이로 인해 경호원들은 대경실색했으나 다행히 할머니가 던진 것은 노 대통령을 만나면 주려고 써왔던 편지를 손수건에 둘둘 만 것이었다. 이 사건은 근접경호를 싫어하는 노 대통령이 차량 옆에 경호원이 따라붙는 것을 금지함에 따라 일어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경호실 관계자들은 “만일 이것이 폭탄이었으면 어떻게 했겠냐”라고 아연실색했고 당분간 비상이 걸려 관람객의 소지품 검사가 엄하게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수학여행단이 청와대 정문에서 기념사진을 찍다 노 대통령이 탄 차량이 정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와, 대통령이다”라며 차를 에워싸버려 차량이 갇혀 한동안 오도가도 못했던 사건도 있었다. 이렇게 지나친 경호를 싫어했던 노 대통령은 지난 달 29일 경호실의 무도시범을 본 뒤 “내가 그렇게 소중한 사람인줄 몰랐다”라고 경호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고주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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