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ㆍ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4ㆍ4분기 체감경기는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편의점ㆍ슈퍼마켓 등 소형 매장들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일 백화점과 할인점ㆍ슈퍼마켓 등 전국 85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05년 4ㆍ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백화점과 할인점의 RBSI 지수는 각각 109와 106으로 경기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반해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소형 매장들은 74와 71의 RBSI를 기록, 경기전망이 어두웠다. RBSI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이며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4ㆍ4분기 전체 소매유통업의 RBSI는 87로 경기를 어둡게 보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79)에 비해서는 심각성이 다소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의는 유통업태별로 RBSI가 양극화를 보이는 것에 대해 “백화점과 할인점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가 비교적 높은 반면 편의점은 동절기 진입으로 야간 매출과 음료 등의 판매 감소를 우려하고 있고 슈퍼마켓은 대형점과의 힘겨운 싸움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유통업체들은 또 4ㆍ4분기 경영 애로사항으로 ‘소비심리위축’(36.5%), ‘과당경쟁’(27.9%), ‘유통마진 하락’(12.5%), ‘인건비부담’(9.3%)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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