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카드사를 상대로 고객이 카드 결제 건당 이용액 5만원 이상 거래에 대해 휴대폰 문자 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도록 지도했다.
이에 따라 1억건이 넘는 고객정보 유출 장본인인 KB국민·롯데·NH농협카드가 건당 5만원 이상 결제 건에 대해 우선적으로 무료 문자 알림 서비스를 실시한다. 앞서 카드사들은 금액에 상관없이 일시적으로 문자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한시적이어서 건당 결제액 5만원 이상인 경우 무료로 하는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를 비롯한 나머지 카드사들도 이 제도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금융당국에 전했다.
금융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2월 문자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카드 회원의 월평균 승인 거래는 2억2,000만건이다. 이 중 3만원 미만 거래는 전체의 67.3%(1억4,000만건)이고 5만원 미만은 79.6%(1억7,000만건), 5만원 이상은 20.4%(4,000만건)다.
카드사들이 5만원 이상 거래인 월 4,000만건에 대해 무료 문자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면 연간 56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미 유료로 문자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는 카드 회원이 이 소식을 듣고 이탈할 경우 카드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연간 최대 33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문자 알림 서비스는 고객이 카드로 결제 시 이용 내역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전송돼 부정 사용 여부를 즉각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카드 결제가 없었는데 문자가 전송되면 카드사에 신고해 결제를 취소하거나 보상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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