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4월1일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ㆍ국민주택채권ㆍ국민주택기금대출 등 국민주택기금 업무를 개시한다.
국민은행이 주택상품 시장에 다시 진입한 것은 5년 만이다. 국민은행은 1981년 7월부터 국민주택기금을 취급해왔지만 2008년 국토해양부와 위탁수수료 문제로 마찰을 겪으며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이 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신한과 우리ㆍ기업ㆍ농협ㆍ하나은행 등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국민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5년 동안 주택청약종합저축 등의 기존 계좌관리업무만 취급했는데 이제 신규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며 "예금금리 측면에서는 다른 은행과 차별화는 어렵지만 각종 대출이나 금융상품을 이용할 때 다양한 방법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5개월 안에 주택청약저축 100만계좌 판매를 목표로 세우고 있다.
판매개시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도 준비했다. 우선 출시 두 달 이내 가입자에게 황금두꺼비ㆍ황금돼지를 이벤트 상품으로 내걸었다. 다문화가족·기초생활수급자·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에게는 가입 통장에 직접 2만원을 입금해줄 예정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시장에 국민은행이 뛰어들면서 5개 시중은행들은 "이미 청약통장시장으로 신규고객 유입은 정체돼 있다"고 안심하면서 국민은행 파워를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영업확대가 다른 은행의 고객 뺏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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