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살아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도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1ㆍ4분기(4~6월)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증, 사상 최대의 호황이었던 2007년 1ㆍ4분기 실적을 넘어선 곳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1ㆍ4분기에 매출(영업수익)이 1조6,370억원, 영업이익은 1,5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1.9%, 158.2%가 증가했다. 매출은 2007년 같은 기간 1조410억원에 비해 57%가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당시 1,715억원에 거의 육박했다. 현대증권도 매출이 1조1,510억원, 영업이익은 1,04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9.7%, 209.4% 급증했고 2007년(1조1,377억원, 1,071억원)에 육박했으며 동양종금증권은 각각 6,339억원,1,047억원으로 2007년(3,812억원, 611억원)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이유는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거래대금이 급증, 수수료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영업이 강하고 지점네트워크가 넓은 대우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등이 수혜를 입었다. 임승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올초 5조~6조원대에 머물렀던 거래대금이 4~5월 10조원대로 상승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커졌다”며 “6조~7조원대를 바닥으로 연말에도 7~8조원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식운용수익, 예탁금 증가 등도 증권사 실적을 떠받혔다. 다만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상품운용 손실로 이익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으며 미래에셋증권도 펀드판매 감소로 이익이 다소 줄었다. 업계에서는 2ㆍ4분기 이후에도 증권사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의 상승세가 예상되고 또 지급결제 서비스 시행과 함께 CMA 연계상품의 개발과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반영에 따른 기업공개(IPO) 및 M&A 등 IB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점도 영업환경 개선 면에서 긍정적이다. 지태현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금융시장 환경개선에 따라 간접투자시장이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브로커리지 수입과 함께 간접투자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증권사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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