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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재무건전성 악화
입력2002-08-12 00:00:00
수정
2002.08.12 00:00:00
영업익 크게 줄고 위험자산은 5조나 증가
외환은행이 올 상반기 중 위험자산은 5조원 이상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 자기자본비율과 총자산익률ㆍ자기자본이익률 등 각종 재무지표가 은행권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대규모 증자와 해외차입을 통해 재무지표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증시상황 이 악화된데다 국제 금융시장 마저 불안해 상당기간 침체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올 상반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3%로 지난 해의 10.96%보다 1.5%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말 BIS비율이 시장리스크를 감안한 현행 기준으로 계산할 때 9.3%로 나타났다"며 "아무리 조정을 해도 자기자본비율이 9.5%를 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이 10~11% 대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기록하는 것에 비해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급격히 나빠진 것은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 지난 해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낸 반면 외환은행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5,256억원으로 지난 해 상반기보다도 735억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기자본비율 산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자산이 5조원이나 급격하게 증가해 이익잉여금이 그만큼 늘지 않는 한 재무지표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게 올 상반기 외환은행의 총자산이익율(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0.48%와 14.28%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ROA가 1.48%, ROE가 23.47%에 달하는 등 다른 시중은행들과는 큰 격차가 벌어졌다.
외환은행은 재무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3,000억~5,000억원의 대규모 증자와 해외차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증시상황이 나빠서 올해 계획한 증자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해외시장도 여건이 좋지 않아 전환사채 발행 등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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