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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3'의 첫날은 기업가 정신에 대한 강연자와 참석자의 열의가 어울려 짧지만 집중력 있는 논의의 장이었다.
기조 강연에 이은 질의응답에서는 강연에 대한 반론과 재반론이 이어졌고 이번 강연 내용을 사내 교육용으로 쓰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포럼의 문을 연 아툴 네르카르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원고 없이 무대를 오가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강연을 이어갔다. 한 참석자는 "평소에 들을 수 없는 강연이라 여러 번 반복해 보려고 한다" 면서 강연내용을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찍었다.
최진호 동부그룹 상무는 "토론 내용이 매우 심도 있고 진정성 있었다"면서 "계속 지켜보고 배울 점이 있다면 이를 토대로 사내 교육을 하겠다"고 호평했다.
강연 후 한 참석자는 "한국 기업의 기업가 정신은 최근 매우 떨어졌는데 현실을 모르고 지나치게 기업의 기업가 정신만 강조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고 네르카르 교수는 그의 지적을 수긍하면서도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네르카르 교수는 "기업의 기업가정신과 개인의 기업가 정신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면서 "기업가 정신이 발달한 미국은 대기업에 다니는 개인이 창업해 성공하는 사례가 많고 그 밑바탕에는 창업과정을 지원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시스템이 있다"고 답변했다. 오로지 개인의 역량에 맡기는 한국의 창업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만찬에서도 기조강연과 관련된 대화가 이어졌다. 네르카르 교수는 존 슐트 포드코리아 부사장에게 "기업가 정신이 거창한 건 아니다. 식당 창업도 좋은 아이디어로 성공하면 된다"고 말했다. 슐트 부사장도 동의를 표하며 "지인이 쇼핑카트를 수리해 대형마트에 재제공하는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는데도 원래 이발사가 되고 싶었다며 이발사로 변신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행사장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 앞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초고화질(UHD) TV와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나란히 놓였다. 이들 두 회사는 현재 세계 최초 기록을 주거니 받거니 잇따라 경신하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도 끊임없이 혁신을 통해 3D 이후 차기 디스플레이 시장의 청사진을 보여줬다. 두 회사의 첨단 디스플레이를 지켜본 참가자들도 콘텐츠 개발만 뒷받침된다면 스마트 TV 생태계를 통한 새로운 경제 활력이 탄생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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