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사랑하는 딸이 납치됐다면…<br>충무로·할리우드서 비슷한 영화 개봉 '눈길'<br>김윤진·벨로 아이 잃은 엄마역 훌륭히 소화
| '세븐데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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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터플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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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공포에 떨며 애원하는 모습은 관객에게 원초적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자녀가 납치돼 겁에 질린 여주인공이라면? 호기심은 이내 동정심으로 바뀌고 보는 이는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해 함께 괴로워하게 된다.
어린이 납치를 다룬 영화가 관객에게 호소력을 갖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런 극적 이유에선지 유괴를 소재로 한 영화는 스크린 속 단골 메뉴.
공교롭게 충무로와 할리우드에서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 두 편이 잇달아 개봉돼 눈길을 끈다. 영화배우 김윤진이 주연한 '세븐데이즈'와 피어스 브로스넌이 출연한 '버터플라이'가 바로 그것.
100% 가까운 소송 승률을 자랑하는 미모의 변호사 지연(김윤진). 그녀는 인정받는 변호사지만 딸 은영에게는 소홀한 엄마다. 모처럼 딸의 운동회에 나섰지만 은영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놀랍게도 딸을 납치한 유괴범 K의 요구 조건은 돈이 아니다. K는 강간 살해범 정철진을 무죄석방 시키라는 뜻밖의 조건을 제시한다. 기한은 단 7일.(세븐데이즈)
시카고의 한 광고회사 중역인 닐 랜달(제라드 버틀러)은 매력적인 아내 애비(마리아 벨로), 그리고 사랑스러운 딸 소피와 완벽한 삶을 누린다.
그런데 어느날 정체 불명의 남자 라이언(피어스 브로스넌)이 딸을 납치하고 24시간 동안 5개 요구 조건을 강요한다. 랜달은 아내 애비와 소피 모두를 구하기 위해 납치범과 맞서는데….(버터플라이)
납치를 소재로 한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구성됐다는 것. 도대체 어떤 목적으로 납치범은 아이를 유괴한 것일까.
관객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범인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한다. 감독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관객의 예상을 허무하게 뒤집는다.
두 영화 모두 숨쉴 틈 없이 전개되는 사건들로 스릴의 묘미를 극대화한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김윤진과 마리아 벨로의 인상적인 연기도 손색 없다. 두 영화 중 관객이 어떤 작품에 손을 들어줄지 자못 흥미롭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 대목도 있다. 14일 개봉하는 원신연 감독의 세븐데이즈는 많은 장면이 할리우드 영화와 미국 드라마를 모방한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 중 일부는 브래트 피트가 주연한 '세븐'의 마지막과 매우 흡사해 그 같은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또 8일 개봉하는 버터플라이의 경우도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는 과정이 일부 매끄럽게 처리되지 못한 점이 눈에 거슬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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