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에 있는 디지털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해주는 ‘블루투스’가 IT기기에 빠지지 않는 감초가 됐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기기 업체들은 유효거리 및 전송속도를 획기적으로 증가시킨 블루투스 2.0버전을 채택한 디지털기기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휴대폰에서 최초로 도입되기 시작한 블루투스가 ▦PMP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등의 전자제품에도 자리잡은 것이다. 이처럼 IT기기에 블루투스가 도입되고 있는 것은 디지털기기의 선을 배제해 깔끔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는 데다 전자제품을 사용하면서도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는 등 간편함을 더했기 때문이다. 특히 블루투스가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유효거리는 최대 10배, 전송속도도 최고 3~4배 정도 증가한 것도 이 같은 추세에 한 몫 했다. 예를 들어, 기존의 블루투스로 4MB의 파일을 다운 받는데 옛 버전으로 2분 정도 소요됐지만 블루투스 2.0의 PC와 MP3P 사용자는 약 30초면 전송을 마칠 수 있다. 또 장애물이 없을 시 유효거리도 최대 60미터까지 미칠 수 있게 됐다. 디지털기기 업체들도 이 때문에 자세 제품에 속속 블루투스 2.0을 도입하고 있다. 이랜텍은 개인무선통신네트워크(WPAN)이 탑재된 휴대폰과 연동해 휴대폰의 문자메시지와 주소록을 PMP로 볼 수 있게 한 PMP ‘아이유비 H80’를 내놨다. 삼성전자도 지난 해 블루투스 헤드셋을 2개를 추가로 연결해 최대 3명까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MP3P ‘YP-P2’, 휴대폰과 프린터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노트북 ‘센스 Q35’를 출시했다. 내비게이션에도 블루투스 바람이 불어 SK네트웍스, 지오텔 등 내비게이션 업체들도 잇따라 블루투스 지원 단말기를 선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루투스 2.0은 하위버전과 호환되지만 버전이 같을 경우 최적의 성능이 구현된다”며 “블루투스를 탑재한 IT기기의 수와 범위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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